-
- ▲림인식 목사(노량진교회 원로, 통합 증경총회장 ⓒ 송경호 기자
“오로지 목회 성공만 바라고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생활도 버렸습니다. 하지만 돌아보니 결국 완전한 실패였습니다.
한국교회 원로 림인식 목사(노량진교회 원로, 통합 증경총회장)가 한국교회 목회자들에게 뼈아픈 고백을 남겼다. 림 목사는 9일 강변교회에서 열린 한국복음주의협의회(대표 김명혁 목사) 정기월례회 ‘응답’ 순서에서 “목회에는 성공이 없다.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존재 뿐”이라며 “업적을 위해 울고 애쓰고 최선을 다했던 내 목회 인생은 완전한 실패였다”고 말했다.
림 목사의 이러한 고백은 앞서 ‘나의 목회비전’이라는 주제로 소위 급성장하는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발제가 이어졌던 터라 그 파동이 더 컸다. 림 목사는 지난해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김선도 목사(광림교회 원로)와 함께 처음으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명예회장을 추대받은 대표적인 지도자이기도 하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출발해 새벽 6시에 한국에 도착해 급히 달려왔다는 그는 “김명혁 목사님이 “림 목사님께서 꼭 말씀을 전해주셔야 한다”고 신신당부하신 것이 먼저 (목회를)당해본 사람으로서 느낀 것을 이야기 해달라는 것 같다”며 입을 열었다.
먼저 림 목사는 “다시 태어나는 일이 있어도 (하나님께서) 목사를 시켜주신다면 가장 감사할 것 같다”며 “다른 것 다 없어도 좋다고 생각했다. 일생의 살아온 목표는 단 하나 목회 성공뿐이었다”고 말했다.
또 림 목사는 “20년간 집사람에게 생활비도 안주고 교회에서 주는 쌀과 연탄으로 살았다”며 “교회가 손해나는 일은 죽어도 안하고 교회가 유익하다면 죽어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림 목사는 “목회를 성공했느냐 물으면 (성공) 못했다”라고 말했다. “목회 성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지만 결국 목회에 성공이 없다”는 것이 그의 깨달음이라는 것이다. 그는 “바닷가의 모래, 하늘의 별 같이 많은 사람이 왔다 가지만 인생의 성공자가 한 사람도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 ‘목회는 성공의 기준이 없는가’라고 물어오는 이들에 대해 림 목사는 “분명히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주님의 요구와 평가, 주님의 뜻에 목회를 맞추는 것, 나는 죽어버리고 오직 주님께서 기뻐하시고 명령하시는 데로 역사하시는 데로 하는 것. 이것이 첫째요 둘째고 셋째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목회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되어지는 것”이라며 “생각밖에 넘치도록 부어주시는 것이 목회”라고 말했다.
이에 그는 많은 목회자들이 눈에 보이는 성령역사, 치유역사 등을 맹목적으로 좆는 것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던졌다. 그는 “귀신을 좆고 병자를 고치는 것 등에 일생을 좆는 이들이 많다”며 “하나님께서는 죄인 하나가 회개하고 내 이름이 하늘에 기록되는 것을 원하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확인 시켜주시는 것은 업적이 아니라 목회자의 존재이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존재이며 죄인 하나를 회개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림 목사는 “나의 존재 때문에 울고 회개하고 최선을 다했다면 교인들도 하나님의 사람이 됐을 텐데 업적에 관심을 두었기에 주님께서 만족하지 아니하셨다”며 그렇기에 ‘되풀이 할 수 만 있다면 다시 하고만 싶은 후회와 아쉬움만 남은 목회’라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림 목사는 “자신이 확실한 하나님의 종으로서 존재확인에 최선을 다한다면 신자들 역시 존재가 바뀌어 질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앞서 발표에서는 송월교회 박삼열 목사, 대구동신교회 권성수 목사, 대전새로남교회 오정호 목사가 각각 자신의 목회 비전을 전했다.
송경호 기자 khsong@ch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