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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운동/신세계정부운동

아프리카 인종청소는 도데체 누구의 짓인가!

[동아일보]

아프리카에서 크고 작은 내전은 수십년간 끊이지 않고 있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없는 선량한 주민들마저 살인, 방화, 약탈, 강간에 내몰리고 있다. 기아와 난민, 내란이 아프리카의 상징어로 자리 잡은 지 오래지만 국제사회는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수단 다르푸르의 인종 청소=1년4개월간 아랍계 민병대가 흑인을 대량 살상해 유엔이 반인륜적 ‘인종 청소’로 규정한 지역이다. 수단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인 서부 다르푸르 지역의 반군인 수단해방군(SLA)이 지난해 정부군을 공격하면서 내전이 촉발됐다. 이후 정부의 지원을 받는 아랍계 민병대 잔자위드가 반격하면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됐다.

민병대는 반군 거점지역에서 주민들을 학살하고 마을을 불태우는 초토화작전을 폈다. 지금까지 3만명이 숨지고 100만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으며 피란 행렬이 꼬리를 물고 있다.

수수방관하던 유엔과 미국은 최근에야 중재에 나섰지만 아직 해결 기미는 없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잇달아 수단을 방문해 “정부가 사태 해결에 나서지 않으면 제재가 불가피하다”고 압력을 가했다.

▽끊임없는 살육전=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지난해 프랑수아 보지즈의 군부 쿠데타 이후 약탈과 방화가 난무하고 있다. 쿠데타를 도왔던 군부세력과 용병들이 보상을 요구하며 민간인을 인질로 삼고 있어 사실상 치안부재 상태다.

우간다에서는 무장 반군이 세력을 넓혀 160만명이 집을 떠나 난민촌에서 살고 있다. 군벌간 각축장으로 변한 소말리아에서도 50만명이 난민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주변 5개국이 개입해 ‘아프리카판 세계대전’으로 불리는 콩고 내전은 5년간 330만명의 사망자를 냈다.

앙골라에서는 35년간 계속된 내전으로 50만명이 숨지고 40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반군들이 민간인 수천명의 손목을 잘라 악명이 높았던 시에라리온에서는 10년 동안 20만명이 숨졌다. 알제리, 세네갈, 르완다, 부룬디에서도 무장집단간에 토지와 방목권 등의 이권을 둘러싼 처참한 살육전이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주성하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