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성질을 못 참고 글질을 한다.
그토록 찌라시 없는 세상을 희망했건만, 이젠 찌라시가 아니라 개나 소나 원칙과 정도를 들이밀면서 윤리질을 한다. 안다. 이 나라가 어떤 나라이며, 왜 무엇 때문에 교육부총리를 물어뜯는지.
알면서 웬 분노? 그래 그놈들은 본래 종자가 그런 놈들이라서 관심도 없다. 내가 분노하는 대상은 종자가 그런 놈들이 아니라, 자칭 진보라고 글질하는 것들이다.
그래 맞다. 참여정부의 무기가 무엇이냐, 개혁과 도덕성이 아닌가. 그렇다면 앞장서서 <김 부총리의 논문에 얽힌 해프닝을 단칼에 잘라버리고 새로운 총리를 임명하면 될터, 노무현 대통령은 왜 그리 자기 사람에게 미련을 못 버리고 질질 끌고 가는가.> 머리에 먹물깨나 들어 있다는 사람들이 한 마디식 우호적이라며 내뱉는 말이다.
거기다가 이젠 우리당 의원, 민병두가 앞장서서 용퇴를 주장하는 글을 오마이에 기고까지 한다. 김근태야 똥인지 된장인지 무엇인지 모르고 막무가내로 <도덕성>이라는 철지난 레퍼토리를 꺼내어 줄기차게 부르고 있다.
어느 한 놈 나서서 김 부총리를 위해 총알받이를 하겠다는 사람이 없다. 과연 유시민이라면? 이런 반문을 가지는 노빠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난 유시민이라면 김 부총리의 총알받이를 기꺼이 한다고 믿는다.
김 부총리의 결격사유는 <논문에 관한 몇 가지 해프닝>이다. 한국사회에서 인문학자이든 경제학자이든 <논문>에 관한 추억이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이 있다면 난 그를 존경할 것이다.
물론 소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 논문이 대필이라던가, 하는 완벽한 문제가 있다면 모를까. 지금 문제가 되는 <논문>은 일상적인 관행이다. 그래 그 관행조차도 이젠 개혁의 대상이어야 한다면 인정한다.
그렇다면 앞으로 <논문>에 관해서도 완벽한 사람을 공직을 줘야 한다는 건데 그런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이게 부끄럽지만 우리의 현실이며 우리의 자화상이다. 이것을 인정하는데서 우리의 대안이 모색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 현실은 외면하고 무조건 마녀사냥으로 돌을 던지면서, 그래 니가 일개교수이면 괜찮은데, 니가 일개 보좌관이면 괜찮은데, 니가 일개 말단 공무원이면 괜찮은데, 일개 니가 평범한 회서원이면 괜찮은데, 부총리라서 안 되는거야...
이게 논리적으로 옳다고 보는가? 윤리적 잣대는 공평해야 한다. 니가 안 되면 그 누구도 안 되는 것이어야 한다. 그래야 안 되는 김 교육부총리도 그것을 수긍할 것이다. 그런데 넌 안 되는데 누군? 된다. 그것도 말단이기에. 그리고 평범한 회사원이라서..
똥이냐 된장이냐, 안되는 것도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안 돼야 하면 정상참작을 해주려면 지금부터 이전의 모든 것을 용서해주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 이게 공평한 것이다.
그런데 <논문>에 대한 윤리질에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그것보다 더한 짓을 하는 연구비 횡령에, 기자에게 성추태를, 그리고 온갖 고문과 독재의 하수인을 했던 정치인은 무슨 자격으로 국회의원을 할 수 있다는 건다.
하늘 우러러 단 한번도 공적인 일을 하면서 십원 하나 착오이든 의도이든 개인적으로 유용한 적은 없었다고 자신할 수 있는 사람 있나?
그렇다고 김 부총리를 옹호하기위해 과도한 도덕적 잣대를 모두가 들이민다는 것은 오바라는 것 또한 모르 것 아니다. 하지만 해도 너무한다는 거다.
특히 지식인들이 더하는 것 같다. 머리에 먹물이 든 사람들이 더 앞 다투어 교육부총리가 그러면 안 된다고 한다. 진보적 시민단체도 마찬가지다.
그래 우리 이참에 김 부총리의 도덕적 잣대를 그렇게 도덕적으로 우위라는 진보적인 시민단체에 들이대 볼까? 정말 김 부총리보다 모든 게 깨끗하다고 자신하는가? 민노총 너희들도. 민노당도... 김 부총리의 <논문>의 추억보다 더 깨끗하다고 자신할 수 있는가.
그러지 말자. 노무현 대통령이 아무리 밉다고 대한민국을 작살낼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아무리 지들 정권을 잡는 게 더 중요하다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박살내서라도 잡을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정신 차리자. 흠이 누구에게나 있다. 문제는 그것이 경악스러운 것인지가 중요하다. 그가 땅 투기를 했는가. 부의 축적을 위해 더러운 짓을 했는가. 아니면, 자신의 안위를 위해 역사에 과오를 남겼는가? 아니지 않는가.
한국사회. 아니 인문학 사회에서 어느 누구도 김 부총리의 기준으로 본다면 살아남을 수 없다. 그렇다고 참여정부의 도덕성을 위해서 라고는 하지 마라. 참여정부의 도덕성과 윤리성이 무슨 성직자를 뽑는 기준은 아니지 않는가.
하루가 멀다 하고 코드인사라고 지랄하더니 얼마 전에 인재가 없다고 X랄하더니 이젠 도덕적인 참여정부에서는 그런 사람은 안 된다고 하지.... 정말 어이가 없다. 그럼 참여정부에서는 도대체 누굴 장관으로 사용해야 하는가.
쪼선이나 똥아, 그리고 서울대들이여 니들이 다 해먹어라....
추신> 정말 고만하자.... 김 부총리가 도덕적으로 하자가 있어 못한다면, 그 어느 누구, 아니 나도 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그 기준으로 성직자를 뽑아도 몇 명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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