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직신학/성 령 론

바울의 성령론 및 은사론

바울의 성령론 및 은사론


고대 일반 사람들에게도 '신의 임재'라는 개념은 있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에서 말하는
'성령의 임재'는 그 일반적 '신의 임재'라는 개념과는 두 가지 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1) 고대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신의 임재는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습
니다. 그러나 기독교는 모든 믿는 사람들이 성령을 소유하고 있다고 여깁니다. "누구든지 그
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롬 8:9) 저급한 신자에게, 그리고 연약한
신자에게도 성령은 계십니다.

2) 신의 임재 방식이 다릅니다. 고대 사람들은 신의 임재가 있으면 물리적인 현상이 수반
된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성령의 임재가 '무아상태의 행동'으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
라 '윤리적인 행위'로 드러나는 것으로 봅니다.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갈 5:22-23)

바울은 그 돛?'신적인 존재'로 믿었습니다. 그러나 성부 및 성자와 다른 신적 존재입니
다. 왜냐하면 성경의 여러 구절에서 성부, 성자와 나란히 언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성령을 하나의 힘, 세력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성령은 한 인격
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성령을 근심하게 하지 말라고 권면합니다. '근심한
다'는 말은 인격성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성령의 말할 수 없는 탄식'이란 표현도 성령의 인
격성을 보여 주는 표현입니다.

바울은 '성령 안에' 및 그와 상응한 여러 가지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이것은 성령의 임재
가 신자의 삶의 지배적인 요소임을 의미합니다. 성령은 신자 안에 내주하시면서 인격자로서
생생하게 활동하십니다. 이것이 바울의 성령론의 핵심입니다.

< 성령의 은사들 >

바울은 여러 부분에서 성령의 은사들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특히 로마서 12장과 고린
도전서 12장은 은사에 관한 여러 가지 원리를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고린도전서 12장에서 찾을 수 있는 은사와 지체에 대한 몇 가지 원리를 살펴보도록 할까
요? 다음과 같은 6가지 원리를 잊지 마십시오.

1. 모든 사람에게는 은사가 있습니다. 누가 나를 이 땅에 보냈습니까? 하나님이십니다. 하
나님은 실수가 없는 분입니다. 모든 것을 창조하신 하나님이 쓸모 없는 상태로 우리를 이
땅에 보냈겠습니까? 남이 어떻게 생각하든 모든 사람은 참으로 쓸모 있는 사람입니다. 쓸모
있다는 것은 은사가 있다는 말입니다.

2. 모든 은사는 서로 다릅니다. '나'는 '나'의 은사가 있습니다. 내가 비록 저 사람과 같이
병도 못 고치고 방언도 못하고 예언도 못할지라도 나에게는 나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사가
있습니다. 그것으로 족한 줄 알아야 합니다.

3. 모든 은사는 동등합니다. 그러므로 은사를 가지고 "어떻게 일할까?"를 생각하지 않고
"저 사람은 뭘 받았어! 어느 것이 더 좋은 거야."라고 하면서 자기 은사를 자랑하는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4. 은사에는 목적이 있습니다. 그 목적은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기 위함입니다. 팔 노릇,
다리 노릇을 잘해서 몸을 세워야 합니다. 우리에게 마지막은 의외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참으로 짧은 인생을 사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짧은 인생을 서로의 가진 것으로 도우며 살
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5. 은사는 상호보완적입니다. 모든 은사가 상호보완 되어야 몸을 이룰 수 있습니다. "이
교회에는 내가 없으면 안돼!"라고 하는 것은 위대한 착각입니다. 교회에서 목사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긴 하지만 어떤 특정한 목사가 없어도 교회가 됩니다. 교회의 주인은 하나님
이시기 때문입니다.

가정에서 내가 죽으면 아내, 아이는 큰 일 날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산
사람은 산 사람대로 다 살 길이 있습니다. 하나님만 돌아가시지 않으면 살 수 있습니다. 어
떤 사람은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나님! 저를 데려가고자 하시면 데려가세요. 저를 데려가시
면 하나님 손해지 제 손해입니까?" 이것도 대단한 착각입니다. 빈자리는 누군가 와서 채웁
니다. 자기가 없으면 교회가 안 될 것 같은데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에 됩니다.

나 혼자의 은사로서는 불완전합니다. 독불장군은 없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중요하
지만 그 사람이 한번 없어져도 괜찮습니다. 그 말을 거꾸로 하면 한 사람으로는 불완전하다
는 말입니다. 이것이 인간의 한계입니다. 그러므로 은사를 받은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태도
가 겸손입니다. 은사는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은사는 원래 제 것이 아니고 받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6. 그런데 은사 중에 가장 큰 은사가 있습니다(고전 12:31). 은사는 동등하지만 이것은 예
외입니다. 그것은 사랑의 은사입니다. <사랑의 은사>를 받아야지 <자랑의 은사>를 받으면
안됩니다. 모든 은사는 상호보완적입니다. 그래서 서로 연결해서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데 그 마디마디마다 고리가 있습니다. 그 고리가 바로 사랑입니다. 만가지 은사를 받고도
사랑이 없으면 그것이 교회를 깨뜨립니다.

ⓒ 이한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