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기독교 장로 맞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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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주', '장애아 낙태', '예불' '여성 인권 침해' 발언 등으로 구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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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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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후보(서울 소망교회 장로)가 또 다시 부적절할 발언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언론사 편집국장들과의 식사자리에서 한 발언 때문이다.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 12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명박 후보는 지난달 28일 서울 시내 한 중국음식점에서 주요 중앙일간지 편집국장 10명 가량과 저녁식사를 하는 도중 폭탄주를 두 세잔 마신 뒤 '인생의 지혜'를 논하면서 자신이 현대건설 다닐 때 외국에서 근무한 이야기를 하면서 여성 관련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이다. 이 후보는 "현지에서 가장 오래 근무한 선배는 마사지걸들이 있는 곳을 갈 경우 얼굴이 덜 예쁜 여자를 고른다더라.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얼굴이 예쁜 여자는 이미 많은 남자들이... (편집자에 의해 일부 생략) 그러나 얼굴이 덜 예쁜 여자들은 서비스도 좋고... (편집자에 의해 일부 생략)" 식의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다. 보도가 나간 후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이 후보의 발언을 질타하고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연합, 한국여성노동자회 등 5개 여성단체들은 13일 이 후보에게 "9월 12일 오마이뉴스 보도에 대한 공개질의서"를 보내서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 단체는 '발언의 진위 여부'를 밝히라고 요구하는 한편 이 후보의 발언은 "여성을 상품화’하는 듯한 이러한 발언은 인구 절반인 여성유권자들을 심각하게 모독하는 것이며 ‘여성인권’을 침해하는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여성단체들은 2007 대선후보는 여성인권을 보호하고, 가부장적 사회에서 남녀가 행복하고 평등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성평등 사회를 실현 할 수 있는 정책과 비전을 가진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후보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여성단체들은 또 "지금은 한국 사회의 5년을 책임질 대선후보를 뽑는 중요한 시기에 중앙 일간지 편집국장들과의 술자리에서 반여성적이고 반인권적인 발언을 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하고 "이 같은 발언을 한 일이 사실이라면 여성유권자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여성의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함과 동시에 여성유권자들에게 큰 상처를 주는 행동으로 한 나라의 대통령 후보로서 도덕성과 자질에 큰 문제가 있다"며 해명을 촉구했다. 이명박 후보의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은 후보 경선 중에도 있었다. 지난달 3일 한나라당 충북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정우택 충북도지사가 “예전 관찰사였다면 관기라도 하나 넣어드렸을 텐데”라고 말하자 이 후보는 어제 온 게 정 지사가 보낸 것 아니었냐”며 화답했다. 이때도 여성단체들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았다. 이 후보는 지난 5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장애아 낙태 찬성 발언'으로 곤욕을 치루기도 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지난달 김수환 추기경을 만나서 저출산률 해결 차원에서 낙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명박 후보는 보수 기독교단인 예장 통합 서울 소망교회 장로다. 그럼에도 이 후보는 불상 앞에서 예불하는 것을 거리낌없이 하고 있다. 지난달 21일에는 경선 승리 인사차 조계사를 찾아 예불을 드렸다. 이 후보가 예불 드리는 장면을 사진 기자들이 찍지 못하게 막아섰지만 불교계 신문 등에는 예불 드리는 모습이 그대로 보도됐다.
▲ 이 후보가 8월 21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예불을 드리고 있다. ©뉴스 파워 | | 그뿐인가. 그 날 이 후보는 지관 총무원장에게 문화재 관람료를 지금보다 더 비싸게 징수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 기독교계와 시민단체들이 줄기차게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운동을 펼친 결과 입장료를 폐지하는 곳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 후보가 문화재 관람료를 높여야 한다는 발언은 지나치게 불교계를 의식한 발언이다. 그동안 국립공원을 찾는 사람들은 사찰을 구경하듯 하지 않듯 문화재(사찰)관람료가 포함된 입장료를 내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문화재 관람료를 높게 징수해야 한다는 이 후보의 발언은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차기 대통령은 말을 적게 하고, 신중하게 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의 격(國格)을 떨어뜨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명박 후보는 기독교 장로다. 전국의 교회를 다니면서 신앙 간증을 했다. 그의 최대 지지자가 기독교 유권자라는 데는 일반언론도 동의한다. 그렇다면 이 후보는 신앙의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 물론 타종교를 존중하는 것은 당연한 태도다. 그러나 자신이 믿는 신앙의 정체성을 의심케 만드는 언행을 한다면 한국 교회도 함께 비난을 받게 될 것이다. 그것도 장로라는 중직자가 폭탄주에, 부적절한 발언에, 불상 앞에 절을 하는 등의 모습을 보인다면 뼈아픈 후회를 하는 날이 올 것이다. 유력한 대선 후보이기 이전에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의 국민으로서 기독교인의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 무엇보다 이러한 부적절한 언행은 기독교인이 아닐지라도 마땅히 삼가해야할 일이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뉴스파워가 왜 이명박 후보만을 비판하느냐는 말을 한다. 그러나 교계 언론이기 때문에 기독교 장로인 이명박 후보에 대해 애정 어린 비판과 충고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장로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후보시절, 주일에는 선거 유세를 하지 않고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고 집에서 쉬면서 정책을 구상했다고 한다. 그런 그도 대통령이 되어서 청와대 불상 공개 등 신앙의 정체성을 지키지 못한 행동으로 비판을 받았다. 지금 한국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돌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소나기 펀치를 맞고 있다. 이러한 때 이명박 후보에게 신중한 언행을 다시 한번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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