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로 금이빨 생기고 키가 커진다(?) |
브라질 유태인 '모아실 페레이라' 목사 서울집회 참관기 |
▲ 서로 다른 팔 길이. ⓒ뉴스앤조이 양정지건 | ||
여간해선 믿을 수 없는 일들이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브라질 태생의 유태인 목사 모아실 페레이라가 서울 종로5가에 있는 기독교100주년기념관에서 8월 9일부터 4일 동안 주관하는 집회 ''치유와 기적 재정축복 은사접목 한국성회'를 선전하는 광고물에는 이와 같은 간증들이 부지기수다.
과연 실제 이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일까. 기자는 일체의 편견을 버리고, 상당한 호기심을 가진 채 집회가 열린다는 기독교100주년기념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행사장 입구에 들어서니 안내를 하는 사람들이 최근 창간한 신문 <크리스찬트리뷴 >을 무료로 배표하고 있었다.
▲ 다리 길이 맞추기. ⓒ뉴스앤조이 양정지건 | ||
행사소개 책자를 펴보니 대회조직에 익숙한 얼굴들이 보인다. 공동대표고문에는 신현균 피종진 장광영 목사가 올라 있다. 공동고문에는 최성규 엄기호 이태희 최종진 목사 등 교계중진이 즐비하다. 대표회장은 <크리스찬트리분 > 발행인 정바울 목사라고 적혀 있다.
'협력' 명단에는 <국민일보>를 비롯, <크리스찬트리뷴> <기독평론신문> <교회연합신문> <기독교신문> 등의 이름이 보인다. <국민일보>를 제외하고 최근 예장연이 출간한 「정통과 이단」을 적극 옹호했던 신문이다. 협조사항이라 적힌 부분을 가만히 살펴보니 눈에 띄는 문구가 있다. '이단·사이비 기자 취재 불허'라는 대목이다. 행사장 곳곳에도 사진촬영을 금한다는 경고문이 붙어있다.
모아실 목사가 강단에 오르기 전까지 1시간 가까이 뜨거운 찬양이 이어졌다. 사진 촬영은 주최측이 허락한 신문사 외에 금지한다고 되어 있었지만 정바울 목사의 허락이 떨어진 후부터 가능했다. <뉴스앤조이> <기독공보> 기자는 최 목사와 면담 후 행사 취재를 허락 받았다. 이날 집회에는 100여 명의 사람들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의 연령대는 다양했다.
▲ 금이빨이 나도록 기도하는 참가자들. ⓒ뉴스앤조이 양정지건 | ||
춤이 끝나자 방언기도와 뜨거운 찬양이 이어졌다. 이후 1시간 가량 설교가 이어졌는데, 주제는 믿음과 치유 역사, 이적에 맞춰졌다. 참가자들은 모아실 목사의 말이 끝날 때마다 큰 소리로 아멘을 외쳤다.
자신의 사역을 비판하는 언론들에 대한 경고도 있었다. 불치병 환자들을 치료한 사례가 계속 이어졌다. 모아실 목사는 자신을 공격했던 목사들 중에는 교회가 망한 사람이 있었고, 그 중 몇몇은 이미 세상을 떠났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사역을 중상모략하는 것은 하나님을 조롱하는 것이라는 말도 나왔다.
기독인은 몸이 아프면 의사를 먼저 찾아갈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기도해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 믿음이 의사나 의학보다 빠르고 깨끗한 길이라는 말이다. 의사를 찾는 것이 잘못은 아니지만 먼저 기도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 금이빨이 난 사람. ⓒ뉴스앤조이 양정지건 | ||
집회가 시작된 후 2시간 정도가 지나자 본격적인 사역이 시작됐다. 모아실 목사는 치료를 시작하기 전 참가자 중에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이 있냐고 물었지만 한 명도 없었다. 이날 집회에서 모아실 목사의 치료는 대부분 척추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 집중됐다.
모아실 목사의 치료 과정은 상당히 단순하다. 아픈 사람을 강단 위로 부르고 소속과 증상을 묻는다. 그러고 나서는 팔이나 다리의 길이를 재본다. 그렇게 재본 후 팔과 다리의 길이가 서로 다름을 참가자에게 확인시킨 후 10초 정도 기도한다. 그러고 나면 팔 혹은 다리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것이다.
그에게 기도를 받은 사람들은 한결같이 자신의 증상이 "훨씬 부드러워졌다"고 증언했다. 왼쪽 다리가 더 짧았는데 길어졌다는 사람, 팔이 길어져서 길이가 맞게 되었다는 사람이 넘쳐났다.
▲ 기뻐하는 신도. ⓒ뉴스앤조이 양정지건 | ||
치료를 받은 참가자들 중에서는 모아실 목사가 기도를 하는 동안 "예수님이 팔을 만지고 있다는 감각이 들었다"고 고백하는 사람도 있었다. 서울한소망교회에 다닌다는 송금수 성도는 모아실 목사의 기도를 받은 후 "허리가 시원해졌다"고 말했다. 대전 산정현순복음교회 박연수 전도사는 "팔이 길어지는 것이 느껴졌다"고 증언했다.
척추 치료가 한찬일 때, 모아실 목사가 참가자 중에 5명이 금이빨이 생겼다고 말했다. 집회를 돕던 사람들은 금이빨을 확인할 수 있도록 참가자들에게 거울을 나눠줬다. 참가자들은 거울로 이빨을 들여다보며 금이빨이 생기지는 않았나 확인했다.
시간이 좀 흐른 후 두 사람이 금이빨이 생겼다고 말했다. 모 교회 소속 오현숙 전도사는 작년 7월 집회에서 금이빨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오 전도사는 당시 아래 이빨에만 손을 얹고 기도했던 사실을 조금 후회하고 있었다. 아래위에 모두 손을 댔다면 금이빨이 아래위로 생겼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예장합동 소속의 창대교회 사모라고 자신을 소개한 최경순 씨는 이날 집회에서 금이빨이 생겼다고 주장한 경우. 그는 동으로 때운 이빨이 금으로 바뀌었다며 기뻐했다.
이날 집회에서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상식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사건들이 집회 도중 많이 소개됐다. 정바울 목사는 일본 집회에서는 다이아몬드, 진주 이빨이 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팔이 잘린 사람이 팔이 생겼다는 말도 나왔다. 교회의 그릇과 시계가 금으로 바뀌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집회는 5시 30분이 되어서야 끝났다. 모아실 목사는 7시에 열리는 저녁 집회에는 키가 작은 사람들의 키를 크게 해주겠다고 예고했다. 이날 집회에서도 키가 크게 하는 순서는 있었다. 참가자들은 머리에 손을 얹고 열심히 기도했다.
▲ 춤추는 모아실 목사. ⓒ뉴스앤조이 양정지건 | ||
광고물에 나타난 다양한 기적이 이날 집회에서 일어나지는 않았다. 이빨이 금으로 변했다고 주장하는 사례 하나와, 팔다리 길이가 같아지며 허리 통증이 사라졌다고 말하는 다수의 사람이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이빨의 경우, 기도 전과 후를 비교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팔다리 길이가 같아졌다는 주장 역시 자로 정확히 재기 전에는 명확한 실체를 확인하기 어렵다. 실제 두 팔을 뻗어 손끝을 맞춰보면 관절 위치에 따라 팔길이가 다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팔다리 길이가 정말 달라졌다면 자로 재는 것이 정확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정바울 목사는 일정 부분 동의했다. 과연 이날 집회에서 고침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모아실 목사의 기도로 나은 것인지, 아니면 다른 무엇이 집회에 있는 것인지는 더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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