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아래 새 것이 없다더니 천주교황이 지난 7월 10일 해묵은 망언을 재탕한 선언문을 발표했다. 카톨릭교회만 참 교회이고, 천주교에만 구원이 있으며, 나머지 교파들은 다들 덜떨어진 '모자라는 교회', 아니 숫제 교회 축에도 끼지 못할, 단순히 '교회적 공동체'(ecclesiastical community)란다. 다들 이미 익히 들어 아는 교설이지만. 말을 해도 너무 함부로 한다. 물론 자기네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가끔씩 해 줘야 하는 반복 발언인지는 모르나. 이건 지난 2000년 요한 파울로 2세 때의 '도미누스 예수스' 선언에서 한 망언과 다름없는 재탕이다. 그럴 만도 한 것이, 현 교황이 '신앙교리부' 장관으로서 자신이 직접 작성한 것을 되풀이한 것이다. 바티칸 종교정권은 요즘 점점 더 부자가 돼 간단다. 세계 각 교구에서 몰수히 쏟아져 들어오는 헌금/기부금도 거의 곱절로 늘고, 로마 '성지순례'자들도 늘고 있다. 알다시피 한국 신도들도 늘고 있으니 거기서 들어가는 헌금도 상당할 것 같다. 새 교황 즉위 2년을 되돌아보며 이런 현상들이 긍정적인 '라칭어 효과'로서 재평가되고 있다는 뒷소문이다. 그래서 더더욱 주변 교파에 배짱을 퉁기고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지만. 정작 답답한 일은 신교측이 딱 부러진 성경적 응수를 할 생각은 안하고 슬며시 에둘러 가는 모호하거나 흐리멍덩한 대꾸만 하고 있다는 것. 왜 선뜻 시원한 답변을 안하는 걸까? 그냥 선뜻 답변하기엔 뭔가 그쪽에 미련이 있다는 얘기인가, 아니면 그러기가 찜찜하다는 건가? 겨우 한 두 교계단체와 인사들이 겉치레 비슷한 답변만 한 정도다. 현답이라기엔 너무 아쉬운 수위이다. 이는 신교계의 본격적인 응수라기보다..차라리 묵과인 듯 한데, 아니면 묵낙/묵량/묵종인가? 카톨릭 영성과 똑같은 관상을 하느라 묵좌하고 있는 건가? 미국개혁교단 등이 가입된 세계개혁교회연맹(WARC)은 과연 로마 카톨릭 교회가 신교측과의 진지한 대화의사가 있는지를 물었다. 교황 발언의 진리성 여부야 어떻든 개혁교/구교 간의 에큐메니칼 '대화'에 더 관심이 있다는 얘기다. 대화를 해서 어쩌자는 건가? 일치 대화에 스스로 말려 들고 결국 바티칸에 빨려들기를 기다리는 형국인가? 루터의 개혁이후 바티칸을 벗어난 신교와 예전이나 별 다름없는 구교가 지금의 교리 체제를 갖고 서로 '대화'하고 조화될 만큼 변했는가? 조화된다는 생각이 착각에 불과하다는 게 다시 극명히 드러나지 않았나. 변한 것은 구교에 대한 신교 쪽 생각이지, 신교에 대한 구교 생각이 바뀐 건 아니다. 이번 교황 선언에서도 밝혀졌듯. 앨 몰러 칼럼니스트(남침례회신학교 총장)는 "혼동과 불확실성의 시대인 요즘, 안 그래도 양자의 차이를 자주 잊어버리는데, 신구교의 분명한 차이점을 명시해줘서 오히려 고맙다"고 최근 칼럼에서 썼다. 로마 카톨릭 교회가 교황제를 부인하는 어떤 교회든 참 교회가 아니라고 기꺼이 주장하는 데까지 갔으니, "복음주의권도 교황권을 주장하는 어떤 교회도 참된 교회로 정의할 수 없노라고 공평하게 대응해 줘야 한다"고 그는 바로 썼다. 결손 없는 완전한 참 교회? 아무튼 로마 카톨릭 교회만 '참 교회'라..하기야 이단 교주 치고 거짓 교회임을 자인하는 법은 없으니 별 신경 쓸 일이 아닌지도 모른다. 그러나 진리의 맑은 도랑에 마구 구정물꼬를 대는 요즘 실정이고 보니, 버젓이 듣고만 있을 순 없는 법. 우선, 우리 한 번 쉽게 논리적으로 따져 보자. 천주교황의 말처럼 카톨릭교회가 참 교회이려면 당연히 완전한 교회여야 한다. 묻겠다. 카톨릭교회가 '참 교회'라면, 왜 맨날 사제들의 뻔질난 성추행 건이 끝도 없이 반복되는가? 개혁 전 중세 암흑기의 재판은 아닌가? 사제 성추행도 완전에 필요한 과정이어선가? 완전으로 가는 과도기이니 봐 달라는 뜻인가. 또, 베네딕토 16세는 신교가 "결손(defects)투성이"라고 더없이 자신만만히 지적하고 있다..그렇다면 신교의 결손만 결손이고 사제 성추행 같은 카톨릭의 결손은 결손이 아닌가? 그런 논리 상의 결손이 또 어디 있는가?! 그런 논리적 결손은 혹 베네딕토 16세만의 독자적인 결손인가? 또, 카톨릭의 결손은 아무리 많아도 교황의 막강한 절대(?) 파워로 적당히 유야무야될 수 있기에 결손이 아니란 뜻인가? 중세 암흑기의 카톨릭 결손이 너무나 컸기에 요즘의 성추행 결손은 결손 축에도 못 낀다는 의미인가? 객관적으로 결손 면에서 본다면, 카톨릭은 도토리 키 재기에 불과하며, 아니 진리문제를 따질 때 카톨릭은 신교보다 훨씬 더 결손이 많은 교회인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그런 교황의 말, 카톨릭 측 교리를 믿거나 의식적인 분위기가 좋다고, 또는 일부 신교 목회자들처럼 부패하지 않고 "깨끗해 뵌다"고 성당으로 기어 들어가는 한국 신교 사람들에게 있다. 아마 한국 천주교 사제들에게서 성추행이 계속 일어났더라면 상황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참으로 성경진리보다는 점점 더 인간과 명사, 그들의 '거룩'해 뵈는 겉면만을 중시하는 교계가 돼 가는 것이다. 천주교황의 말이 성경에 있건 없건 상관 없는가? 성경에서 벗어난 교회는 그야말로 그냥 종교이지 기독교일 수가 없다. 제대로 된 교회라면 남의 '결손'을 논하기 전, 여기저기 성경 진리를 결손해 온 자기 모습부터 돌아볼 수 있어야 정상일 것이다. 라틴어 사용을 해야 참 교회? 그 다음. 베네딕토 16세는 아울러 라틴어 미사와 그레고리 송가를 적극 재도입하기로 했다는데, 이것은 역논리로 라틴어 미사를 하는 교회만이 참 교회라는 결론이 난다. 그럴 법한 것이 동방교회는 주로 그리스어를 쓰고, 신교계는 모국어를 주로 쓰기 때문이다. 만약 라틴어를 쓰는 교회만이 참 교회라면, 성경도 히에로니무스(=제롬)의 불가타(Vulgata)만 참 성경이라는 결론이 난다. 안 그런가? 타임머쉰을 타고 마르틴 루터 이전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겠다는 소위가 아닐 수 없다. 하기야 루터가 그들과는 아무 상관도 없겠지만. 그렇다면, 성경원문으로 알려진 히브리어/아람어로 된 구약과 그리스어 신약은 어떻게 되는가? 라틴어가 아니니 이제부터는 거짓 경전이라도 된다는 말인가? 아니면 원문부터 라틴어까지만 참 성경이고 나머지는 아니라는 얘기인가? 이렇게 볼 때 천주교황의 발언은 실로 기본논리부터 제대로 성립되지 않는 헛소리에 불과한 셈이다. 주교 전통은 사도적 전통? 로마 교황은 또 신교 등은 초기부터 맥맥히 내려오는 주교제 전통이 결핍돼 있으니 교회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늘 벋나 온 핵심 사안이다. 그런데 사도 페트로가 주교로서 모든 교회를 다스린 적이 있었는가? 리처드 베� 전직 카톨릭 사제도 지적했듯, 사도 페트로가 로마 교회를 '주교좌 성당'으로 삼아 전체 초기교회를 다스렸다는 기록의 흔적이 어디 일말이나 있으며, 역대 교황들이 페트로를 대물림한 직계 주교라는 객관적 예언이나 증거가 성경 어디에 있는가? 언제 페트로가 로마에서 자기 후계자를 선정했는가? 언제 교황들이 자기 자리를 영구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성령충만한 페트로가 예언했는가? 그리고 말씀과 기도에만 전무한(행 6:4) 사도들의 전통을 카톨릭교회가 '맥맥히' 잇는 것이라면, 왜 역대 주교/교황들이 왜 모조리들 성경에서 벗어나 있으며 왜 세계 정치에 몰두하는가? 이상하지 않은가? 천주교가 존중하는 페트로와 파울 등 사도들은 복음전파에 힘썼는데 왜 카톨릭은 일각에서 보편구원론 식 접근을 하는가? 눈 가리고 아옹 식 유일구원론 성경엔 제도 교회를 통해 구원 받는다는 기록이 없다. 누구나 그냥 복음을 통해 구원 받는다. 예수 크리스토를 구주로 믿고 모셔들이면, 거듭난다. 그러나 천주교는 바티칸에 본부를 둔 자기네 시스템이 아니면 구원을 못 받는다니 이단도 한참 이단이다! 그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 카톨릭은 한 편으로는 타 종교에도 구원이 있을 수 있다고 어정쩡한 유화 제스처를 해왔기에 엄청난 자체모순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필자가 늘 하는 말이지만, 신교측에서도 존중해주는 테레사 수녀나 예수회 사제 헨리 나웬 등은 타 종교인들 속에도 예수 크리스토가 계시다는 보편구원론을 설파해 왔다. 신교측에서도 빌리 그래엄 등이 비슷한 발언을 해왔다. 흥미롭게도 그래엄은 바티칸과 친근하게 지내왔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렇다면 자기네만 참 구원이 있다는 말은 뭐고, 타 종파에도 구원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은 또 뭔가? 결국, 기독교공동체 내 신교를 비롯한 타 교파는 일단 '구원 없는 교회'로 따돌려놓고 보겠다는 것이다. 전체 기독교의 대표권/구원권은 카톨릭이 틀어 쥔 뒤에 타 종교도 상대하겠다는 속셈이다. 구원의 전권은 카톨릭 제도교회에 있으니 타 종교인들도 카톨릭에만 들어 오라, 그럼 구원도 받고 만사 오케이다. 이런 식의 설정이다. 그런 제도적 구원론은 있으나마나한 구원론이다. 성경적인 구원론이 아니다. 그러므로 천주교회에만 구원이 있다는 얘기는 "모든 길은 로마로"란 말대로 세계종교 통합을 위한 술책에 불과한 것이다. 이런 속셈은 교황의 이번 발언에서도 드러난다. 에큐메니즘의 대화창구는 여전히 우위에 두고 열어놓겠으나 대화 여부는 전적으로 카톨릭 전권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그런 '대화' 따위에 전혀 관심이 없으나, 신교 교단 다수는 바티칸의 밥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에 여전히 연연하는 모양이다. 눈 가리고 아옹 식 에큐메니즘 카톨릭은 복음주의권-카톨릭 연대(ECT) 등 한 편으로는 신교를 비롯한 타 교파/종파와 에큐메니즘을 해 오면서도 개 버릇 남 못 준다고 다른 한쪽으로는 여전히 천주교 유일교회론을 주장하고 있다. 요 얼마 전에도 사람 좋아보이는 발터 카스퍼 추기경이 한국에서 감리교, 장로교(통합) 등 일부 교단들과 '일치운동 공동선언' 어쩌고 하며 떠벌인 적이 엊그제 같은데. 도대체 그 교단 사람들은 뭘하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뭐가 일치운동인가, 성경진리 다 제쳐놓고. 어디까지가 일치운동인가, 일치운동의 끝이 뭔가? 갈 데까지 가보겠다는 건가? 신/구교의 '재혼' 또는 재합일인가? 세계 종교 통합 말인가? 소위 '영성운동' 한답시고 카톨릭 영성을 신교에 끌어들여 관상영성 운동/떠오름영성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한심하다. 외국 영성에 관한 책은 싹쓸이하다시피 한글로 옮겨다 팔아먹는 소위 기독교서점들도 그렇고. 결국 진리는 흐려놓고 카톨릭 좋은 일은 다 해주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관상영성에 개입된 사람들이 카톨릭으로 개종하는 일은 식은 죽 먹기 아니겠나? 이번 선언은 그런 의미에서 신교계를 비롯한 타 교파의 속생각을 넌지시 떠보기 위한 수작인지도 모른다. 카톨릭 영성만 넓죽넓죽 받아먹지 말고 본론으로 들어가서, 카톨릭교회를 유일한 교회로 인정하고 승복하겠냐는 것이다. 믿거나 말거나 오래 전부터 그런 준비가 된 신교 인사들도 꽤 많다. 교회의 머리가 둘? 주님은 분명히 자신을 교회의 머리, 교회는 그분의 몸이라고 하셨다. 그렇다면 교회의 머리는 하나뿐이다. 그런데 카톨릭엔 전체 교회를 대표하는 머리가 또 있다. 교황이다. 몸통은 하나인데 머리가 둘이라..교회가 언제부터 쌍두마차가 됐는가? 게다가 교황이 크리스토의 '대리자'(vicar of Christ)라니, 크리스토는 멀찌감치 뒤에 서 계시는 형식 상의 머리이시고 교황은 앞장선 실질적인 머리라는 뉘앙스를 풍긴다. 시대를 앞서가는 CEO 경영철학인지도 모른다. 크리스토의 진짜 대리자는 크리스토가 대신 보내신 성령님이시다(요 14:26,15:27,16:13,14). 그런데도 교황이 대리자를 자처하다니 신 모독에 해당한다. 교황 자기가 보혜사 성령님이란 얘긴가? 안 그래도 보혜사를 자처하는 이단교주들이 많은 판국에. 만에 하나, 천주교의 이런 주장이 타당하고 페트로가 '초대 교황'이었다는 속설이 옳다면, 반드시 주님이 미리 페트로에게 이런 언질이라도 주셨어야 했다: "나는 교회의 머리이지만 넌 나의 대리자다. 또 다른 우두머리란 말이다. 나는 뒤에서 돌보기나 하고 전권은 네게 맡기노니 소신껏 잘 해볼지어다.."-뭐, 이런 거 말이다. 하지만 눈 닦고 봐도 성경엔 그런 언질이 없다. 설혹 그런 직위를 주신다 한들 페트로가 황송해서 어디 맡기나 하겠는가? 필시 "주님. 저는 말씀과 기도에만 전념하렵니다"고 답했을 것이다. "내 양을 먹이라", "내 양을 치라"는 말씀도 '크리스토의 대리자'나 교회의 또 다른 '머리'란 맥락의 것은 아니다. 그런데 교황이 이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예수 크리스토와 교황- 둘 중에 누가 진짜 교회의 머리인가? 분명히 한 쪽은 아니다. 그렇다면 답은 자명하다. 교황은 교회의 머리가 아닌 것이며 될 수도 없다. 가짜 머리다! 교황이라야 '신적(divine)' 존재? 역대 교황들은 은근히 자신들을 신적인 존재로 부각해 왔다. 감히 크리스토의 대리자로 나서는 주견도 그렇거니와 교황에겐 오류가 있을 수 없다는 이른 바 교황무류설(=무오설)도 그런 것이다. 바티칸의 공식명칭은 '성좌'(the Holy See), 즉 교황좌이다. 성좌가 스스로 정한 법칙, "최고 관할구는 아무에게도 판단을 받지 않는다"는 말은 자신만이 옳은 판단자이며 따라서 신적이란 암시를 똥긴다. 얼핏 하나님께도 바티칸에 대한 심판권이 없는 양 들린다. 그러나 크리스토는 마지막 날 반드시 바티칸의 신 모독죄를 판단/심판하신다! 다른 교계의 악행과 마찬가지로. 그런 한편 성경말씀 그대로의 권능은 안 믿고 교황청의 성경해석이 중요하다고 우긴다. 바꿔 말하면 은근히 '성경유오성', 교황무오성을 부각시켜온 셈이다. 속이 들여다뵈는 소치가 아닐 수 없다. 교황은 흔히 성하(His Holiness), 즉 '거룩 자체이신 님'으로 불린다. 리처드 베�의 지적처럼 그런 명칭은 오직 하나님께 적당한 문구다. '성하' 명칭은 교황에게뿐 아니라 티� 불교 수장 달라이 라마에게까지 적용된다. 그러나 거룩 자체이신 분은 하나님뿐이다. 그런데도 로마 교황은 '최고 목자', '모든 신도의 스승'으로서 그 가르침의 권위에 있어 "무오"하며 신앙교리 또는 도덕률을 결정하는 권위자로 자처한다. 베�의 말처럼 교황이 무오하면 하나님의 무오성이 위험에 처하게 된다. 이런 '권위'는 결국 사도 파울이 경고했던 '불법의 사람' 곧 '멸망의 아들'이 자처하는 권위다(테살b 2:3~8). 요한 파울로 2세가 말년에 길거리에서 한 신도 여성에게 엑소시즘을 시도했다가 실패했다는 얘기, 들어봤는가? 뭐가 신적이란 말인가? 기실, 악령구축은 믿는 자에겐 누구나 당연히 따르는, 예수 이름으로 하게 돼 있는 기본 표징의 하나다. 그런데 크리스토의 대리자, 교회의 우두머리라는 교황이 맘 먹은대로 엑소시즘을 못하니 이런 것은 거룩한 '신적 불능'인가? 물론 마구 시도한 것 자체가 문제였을 수도 있겠지만. 신적 권위란 것은..휘황찬란하고 눈부신 값비싼 금박이 이리저리 수놓인 '어두관'과 붉고 흰 제의 차림의 위풍당당한 교황의 풍채나 교황청의 옥좌에서 우러나는 게 아니다. 교황의 엄숙한 라틴어 칙서나 손수 집전하는 라틴어 미사에서 우러나는 것도 아니다. 한 손엔 십자가가 달린 목자지팡이를 들고 한손으로 '성호'를 죽죽 긋는 데서 나오는 것도 아니다. 신적 권위라는 것은 오로지 성령님으로부터 오는 것이다! 사람이 거듭나고 성령침례를 받으면 속에 계신 성령께서 권능과 은사와 열매를 통해 신성을 드러내신다. 그렇더라도 그건 인간 자체의 '신성'도 자신의 유익을 위한 '신성'도 아닌 것이다. 인간은 본래 태초에 신적인 존재로 지음 받아 천하만물을 다스리게 돼 있었으나 하나님께 불순종하여 타락한 직후 신적인 통치권을 뺏겨 마귀가 세상 신, 세상임금 행세를 하고 있다. 그러나 거듭난 사람은 신적 성품을 회복하게 돼 있다. 그렇더라도 그것이 자만과 통치를 위한 '신성'은 아닌 것이다. 교황이 혹여 거듭났다고 하더라도 교황만 신적 존재가 아니다. 또 신적 권위는 뭇 양들의 영혼을 돌보기 위한 것이지, 제도교회를 지배하기 위한 시스템 용이 아니다. 이 점을 착각 말아야 한다. 집사 스테판처럼 성령의 권능으로 이적/표적을 통해 비신자들을 감화시키고 죽기까지 담대히 복음을 전하다 크리스토께 들림받는 것, 그것이 참된 신적 권위다! 자기신격화는 결국 자체 신성을 내세우는 이단교주나 뉴에이저로 전락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아무리 '교황'이라도 예외가 아니다. 거듭난 필자는 교황보다 덜 거룩하다든지, 반대로 교황이 필자보다 더 거룩하다고 느껴 본 일이 단 한 번도 없다. "그래도 교황님이 더 좋은 걸 어떡해"? 그런데 천주교 우두머리의 이런 문제점을 모르거나 알고도 천주교로 고개를 들이미는 사람들.."그래도 나는 성당이 좋아. 왠지 교황님이 더 좋아.." 인가? 정말 알다 모를, 답답한 일이다. 그만큼 성경진리에 대한 감각이 둔화돼 간다고 할 것이다. 과연 말세다. 현재는 신교권에 속해 있는 전 카톨릭 사제들과 수녀들은 한결같이 교황을 적 크리스토로 본다. 뭘 의미하는가? 우리보다 천주교를 더 잘 아는 사람들은 새롭게 찾은 성경 진리에 더 애착을 느낀다는 뜻이다. 지금 천주교에 몸과 삶을 맡기는 사람들은 그 반대다. 또 바티칸과 거리낌 없이 손잡거나 대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진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고 보기 어렵다. 베�이 불렀듯, 그들은 가짜 복음주의자들(false evangelicals)이다. 복음주의자라는 말을 함부로 써선 안된다. 성경진리대로의 순수 복음을 사랑하고 목숨까지 내걸 수 있는 사람들을 그렇게 불러야 한다. "성경진리가 언제 내 밥, 내 직장 챙겨줬냐?"며 성경진리에 별 관심없는 교인들은 아깝게도 그동안 몸담았던 진리의 텃밭마저도 떠나 자기 귀에 듣기 좋고 눈에 보기 좋은 대로 행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그들이 진리의 사랑을 받지 아니하여 구원함을 받지 못함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이 미혹의 역사를 그들에게 보내사 거짓 것을 믿게 하심은 진리를 믿지 않고 불의를 좋아하는 모든 자들로 하여금 심판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테살로니카B 2:10b~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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