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세계운동/현대 교회 문제

리더쉽 서밑의 호박씨 강사들..



짐 콜린스와 켄 블랜처드. [사진배경출처=윌로크릭]

리더쉽..요즘 세상과 교계의 유행어 내지 정형코드화 해가는 낱말의 하나다. 윌로크릭에서 매년 주관하는 리더쉽 서밑(Leadership Summit)이 올해 열한번째 열렸다고 한다. '리더쉽 서밑'이라..'리더쉽'도 앞장서서(=남보다 앞서) 이끌겠다는 말인 데다 '서밑'(summit)은 정상/꼭대기란 뜻이니, 언뜻 "남들보다 앞장서서 남들의 꼭대기에 서겠다"는 말로 들리는데 순전히 필자의 곡해인가? 아니면 북미주 '최고봉'인 윌로크릭 '산정상'에서 리더쉽 잔치를 하기에 그런 것인가? 아무튼 이 교회가 올해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복음주의 교회"로 손꼽혔다니 결국 미 '복음주의' 최고봉 위에서 리더쉽의 정상을 노린 야심찬 모임이렸다.  

충고컨대, 리더쉽 너무 좋아하지 마라. "리더쉽, 리더쉽" 하고 너무 찾다간..본의 아니게 손해도 본다. 그 무슨 씨알머리 없는 소리냐고? 리더쉽 꼭대기 찾다가 머리 꼭대기에 뱀이 올라가 번갯불이 쳐버린 얄궂고 "희한빠끔"한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무슨 납량 괴담은 아니고..  

      짐 콜린스는 누구?

올해 리더쉽 서밑의 초청연사들 중 한 사람은 짐 콜린스였다.
http://www.willowcreek.com/events/leadership/collins.asp

콜린스는 좀 '요상한' 삶을 살아온 사람이다. 그는 1982년 마이클 레이의 '비즈니스의 창조성' 코스에 참석했다. 동양철학/신비학/명상술 등을 활용한 과정이었다. 코스이름과 동명인 교재의 한 부분은 "여러분의 슬기 지킴이 또는 영의 도우미/이끔이(여러분의 삶에 함께 할 수 있는 한 내적인 인격체)... 우리는 우리의 내적 존재를 풀어내기 위해 명상합니다."고 쓰여 있었다. 그 책엔 또 타로 카드도 소개됐다. [타로(tarot)는 점술/운명상담 등에 쓰이는 카드다].

콜린스는 그 코스에서 너무도 벅찬 영감을 받은 나머지 그로부터 22년이 지난 2004년, 레이의 책 '최상의 골-자신을 매분 지탱하는 비법'에다 서문을 써 주었다. 그 책 표지사진과 저자 이름들을 한번 보라. 뭘 의미하는가?
http://www.amazon.com/gp/product/1576752860/qid=1117389077/sr=1-3/ref=sr_1_3/002-4805332-6566418?redirect=true&s=books&v=glance&n=283155

콜린스의 서문 골자는 이렇다.

     "나는 아슈람(힌두교 영성센터)에서 한 친구를 돕느라 집중명상의 날에 하루 참석했다. 주변이 뭔가 서먹한 환경이었지만 명상하며 앉아있을 때, 문득 나의 등뼈뿌리로부터 정수리까지 치솟는 번갯불을 느끼고 봤다. 뭔가 굉장한 것이 내 안에 인식된 것이다. 그것은 나 자신의 신성에 대한 깨달음이었다."

콜린스는 레이의 문제도서를 "한 위대한 교사에게 여러 해 축적된 지혜의 추출물"이라고 극찬했다. 그 책을 읽음으로써 "나의 최상의 골을 향한 오솔길을" 발견했다고 고백한다. 마이클 레이가 풀어간 이 '최상의 골'은 뭘까? 내면의 '신성'을 깨달은 것이다. 이 깨달음은 어떻게 왔을까? 명상을 통해서다.
한편 저자 레이는 독자들에게 "여러분의 마음을 비우는 수련"을 하라고 권장한다. 또 "무념(=생각없음)을 경험"하고 "정기적으로 명상하라"고 장려한다. 이 책은 동양종교 구루들인 람 다스, 짇두 크리시나무르티, 스와미 샨타난다 등의 말을 인용했다.

     쿤달리니 각성: 괴상한 체험

콜린스가 실토한 이 [꼬리뼈-정수리 번갯불] 체험은 인도 카슈미르에서 유래된 쿤달리니 요가(일명 라자/로야 요가)에 공통된 현상. 소위 '쿤달리니 각성'(Kundalini Awakening)이라고 불린다. 궁극적으로는 뱀 형상의 악령으로 나타난다. '쿤달리니'란 말 자체가 '뱀심'(蛇力)이란 뜻이다. 영화 '인디애나 존스와 파멸 신전'에 등장한 시바신을 섬기는 힌두교 분파가 바로 쿤달리니 요가를 수행하는 캐쉬미어 섀비즘(Kashmir Shavism)이다. 끔찍하고도 섬찍한 내용의 영화다.

힌두교인들의 공통신앙 한 가지가, 사람마다 꼬리뼈에 뱀이 한 마리씩 바짝 똬리를 틀고있다는 것. 쿤달리니 요가와 염불, 명상을 하고 구루에게서 가르침을 나눠받으면 이 뱀이 머리 꼭대기로 치솟는 '쿤달리니 각성'을 할 수 있단다.

그런데 쿤달리니 요가를 하다보면 의기소침(정신붕괴), 중증 정신장애, [비신자의 경우] 악령지핌(demon possession), [신자의 경우] 악령의 압박(demonic oppression) 등의 문제가 발생하게 돼 있다. 프랭크 해먼드, 프랭크 마줄로 등 악령퇴치 사역자들의 말에 따르면, 요가의 악령을 쫓아낼 때 후보자는 온몸을 비비꼬며 눈을 뒤집는 뱀 시늉을 한단다.
콜린스에겐 1980년대부터 쿤달리니 뱀 귀신이 지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누리꾼은 콜린스의 사진 속 눈동자만 봐도 "뭔가 감지된다"고 했다. 유감스럽게도 그런 악령은 해당 저자의 책을 읽거나 강의를 듣는 이들에게도 옮겨갈 수 있다. 그런 것을 영의 이동 즉 '영이'(靈移/transfer of spirit)라고 한다.

말할 것도 없이 이런 현상들은 뉴에이지와 얽혀있다! 그런데 이런 동양철학적/뉴에이지적 발상을 적극 받아들이고 즐기고 활용하는 인사가 미'복음주의'의 정상, 윌로크릭의 리더쉽 서밑 행사에 주 연사로 초청받은 것이다! 북미주 도처, 160여 군데서 7만여명이나 참석했다는데 그 사람들 대다수가 콜린스 '리더쉽' 사상을 진지하게 주입받았다는 얘기가 된다.  

리더쉽 서밑 광고문은 "여러분과 여러분의 (리더십) 팀의 각 지도자가 하나님이 삶을 변화시키는 역사에 재헌신할 자리를 제공해드립니다" 였다. 만약 짐 콜린스가 증진시켜온 그 영성이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WC 교회 행사의] 광고문이 내세운 '삶을 변화시키는 역사'의 일부였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역사이기보다 마이클 레이의 이른 바 '영의 이끔이'인 악령들의 속임수가 아니겠는가.  

   켄 블랜처드와 릭 워런

이와 비슷한 뉴스가 지난해에도 교계에 새어났다. 2005년 제10차 리더쉽 서밑에는 켄 블랜처드도 연사로 조인했던 것. 켄 블랜처드는 또 릭 워렌의 지구촌 P.E.A.C.E. 계획에도 동참해왔다. 문제는 블랜처드 역시 뉴에이지 동조자란 사실. 뉴에이지 수련센터인 호프만 인스티튜트에 깊이 연계돼 있다. 흥미롭게도 콜린스, 블랜처드, 둘 다 국제 리더쉽 행사에서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러시아 대통령, 빌 클린턴 전대통령 같은 인사들과 함께 세속 리더쉽 연사로 서기도 했다. 지구촌 환경보존 캠페인을 펼쳐온 '녹색십자운동'의 대표인 고르바초프는 그 녹색 빛깔 여실한 세계화와 아울러 뉴에이지화의 일선에 앞장선 인물이기도 하다. 영상물을 주무르는 유대계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도 그 일원이고.

릭 워런의 전기 '목적 있는 삶'에서 저자 조지 메이어는 [세계 수십 억 인구를 훈련시키기로 작심한] 릭 워런이 지도자 훈련에 조력할 켄 블랜처드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릭은 교회 지도자를 예수님처럼 훈련시키는 데 도움될 최상의, 그리고 가장 유명한 인사를 영입한다. 그는 켄 블랜처드를 기용했다. 새들백으로 와서 사람들을 효과적인 지도자로 훈련시키는 데 도와달라고."(193쪽).

워런은 2003년 11월 새들백의 설교에서 블랜처드가 자신의 지구촌 평화플랜을 도울 것이라고 선언했다. "교회지도자를 예수님처럼 훈련시키는 데 도움될" 최상의 저명인사가 뉴에이지성 인사인 켄 블랜처드? 뭔가 앞뒤 그림이 안 맞아 들어간다. 블랜처드는 뉴에이지 구루 짐 밸러드의 '물 같은 마음', 프랜즈 메트�의 '부처님은 일터에서 어떻게 하실까?' 등에 친절하게 서문을 써줬다. 또 '집합적 신비가들', 세계적인 힌두계 왕구루 디팩 초프라의 '성공의 일곱가지 영적 법칙' 표지에도 등장했다. 한마디로 블랜처드는 불교/요가/뉴에이지 증진에 이바지해온 사람이다.

뉴에이저, 짐 밸러드는 '블랜처드 회사'(Blanchard Companies)의 동료이기도 하다. 블랜처드는 또 천리안을 가진 영매, 엘렌 태드의 책 '죽음과 떠나보냄'에도 서문을 써줬다. 블랜처드 부부는 요가를 적극 권장하며 그가 자문위원으로 있는 [앞서 언급한] 호프만 사분학(四分學) 연구소는 유명한 뉴에이지 보급단체다. 호프만의 여러 자문위원중 한 사람인 마곧 아난드 �스푸르 여사는 탄트라 요가, 탄트라식 섹스 테크닉의 대가이다. 그런 곳에 블랜처드가 한 다리 끼고 있다는 얘기다.  

또 하이블스와 워런은 블랜처드와 함께 셋이서 '예수님처럼 이끄세요'(Lead Like Jesus) 컨퍼런스와 '리더쉽 서밑'의 팀 플레이어들이다. 또 '예수님처럼 이끄세요' 오디오테이프를 공동 �업 했다.        

    아리송한 행보: 하이블스와 워런

자, 이런 사람들이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굉~장하다! 그런데 북미주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두 '복음주의권' 목회자들-빌 하이블스와 릭 워런-이 왜 하필 동양철학/뉴에이지를 증진시키는 이런 인사들과 깊이 교류하고 있을까? 모양새가 까리까리하지 않은가? 독자는 뭔가 짚이는 바가 없나?
혹 하이블스와 워런은 콜린스나 블랜처드의 이런 배경을 모를까? 아니면 알고도 모른 체 하는 걸까? 리더쉽이라면 꺼벅 죽기 때문에 신지무의(信之無疑)하는 걸까. I think so. 알고보면 강사나 초청자나 모두, 세상과 교계에 양다리 걸치기를 해온 사람들이다. 최상급/초대형 교회 목회자들이 뭐가 부족해서 이런 뉴에이저들을 교회당에 끌어들이는지 저의가 수상쩍기 짝이 없다. 그렇지 않은가? 크리스토와 벨리알은 조화될 수 없다 했거늘..

앞으로 더욱 재미난(?) 일들이 '리더쉽' 공동체 주변에서 벌어질 것이다. 그러나 세속인이면 모를까, 우리 한인들을 비롯한 크리스천들에겐 결코 '재미난' 일만은 아님을 명심하는 게 좋다고 필자는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