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한국 교회가 예배 자체에 대하여 별다른 의식 없이 예배하던 시절이 어쩌면 은혜롭게 예배하며 성장하던 시절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예배에 관한 논의는 ‘예배의 쇄신’을 전제하기 때문이다. 한국교회가 예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1970년대 이후부터로 생각하는데 몇 가지 동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 예배에 대한 관심은 교회가 성장하고 교회의 신학이 성숙해짐에 따라 자연히 생성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 교회의 경우 이 무렵부터 주로 성경신학과 조직신학에 집중되었던 신학적인 관심이 점차로 교회사와 실천신학으로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1960년대 초반에 토착화 신학 논쟁은 한국 교회 자신의 주체성에 관하여 각성하는 일에 촉매가 되었던 것으로 생각한다. 예배에 대한 고찰은 곧 한국 교회 자신에 대한 중요한 성찰이다. 그러나 예배에 대한 관심은 교회의 실제적인 상황에서 더 고조되었다. 오순절파 교회의 영향으로 많은 교회들의 예배가 변모하게 되었다. 교회의 부흥을 원하거나 혹은 교회 성장의 정체를 타개하려는 열망에서 ‘찬양과 경배’ 혹은 ‘빈야드’식 예배를 무분별하게 도입하려는 교회들도 많이 생기게 되었다. 일부 대형 교회들이 자체 교회의 성장을 위하여 혹은 교세 유지를 위하여 새로운 예배 형식을 도입하며 실험적인 예배를 시도하므로 많은 교회들이 영향을 받게 되었다. 한국 교회는 선교 초기부터 선교사들이 전수한 예배의식을 따라 예배해 왔다. 한국 교회의 예배 순서가 그 단순성을 두고 보면 개혁주의 교회나 미국의 복음주의 교회의 예배 순서와 별로 다른 것이 없다. 흔히 한국 교회의 예배가 부흥 사경회식 예배에서 정착된 것이라고 말하는데, 한국 장로교, 감리교 및 성결교가 선교 초기에 부흥운동을 함께 시작하고 경험하였으며 공동으로 집회도 자주 가졌다. 그래서인지 장로교나 감리교 및 성결교회의 예배 순서에서 크게 차이가 있음을 발견하지 못한다. 성결교회는 보다 뜨겁게 예배해 왔지만, 한국 장로교회의 예배 역시 구미의 개혁교회나 장로교회에 비하면 그렇게 차분하지만은 않은 편이다. 예배하기 전에 소위 준비 찬송을 부르는 것, 묵상기도로 예배를 시작하는 것, 설교 전 혹은 후에 하는 통성기도 등은 공통적인 것인데 한국 교회 예배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것이다. 그밖에도 예배에 관련된 요소들을 두고 보면 특이한 점들을 더 많이 발견하게 된다. 기독교의 신학이나 문화적인 요소가 선교지에 그대로 이식되지 않고 전수되는 과정에서 문화와 역사적인 배경의 차이로 인하여 여과되거나 혹은 다소 왜곡되는 것임을 관찰하게 된다. 즉 무의식한 가운데 기독교의 토착화는 진행되게 마련인데 그런 것이 예배에서 현저하게 드러나고 있음을 발견한다. 그러므로 예배에 관하여 논하자면 자연 예배의 개혁 혹은 갱신의 당위성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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