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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렙/가벼운이야기들

[스크랩] 흔들리는 천국

 

 

예수를 믿는 사람이나 안 믿는 사람 누구나 마음에 천국을 품고 살아갑니다.

현실에서의 어려움과 고통속에서도 이겨낼 수 있는 소망의 근거가 천국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천국이 없다면 기독교는 오늘 당장 무너져 내리고 말것입니다.

 

전도할때 제일 흔하게 외치는 구호가 "예수 천당! 불신 지옥"입니다.

그정도로 천국은 예수 믿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굳게 각인되어 있습니다.

 

천국에 대한 이야기는 예전부터 오랫동안 논란의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천국을 보고 왔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어디서 천국에 다녀온 사람의 간증집회가 있다고 하면 문전성시를 이룰 정도로 많이

몰리고, 각 교회에서는 전도집회라는 이름으로 이른바 '천국강사'들을 초청해 집회를 열고

있습니다.  방송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요..요즘 기독교방송에서는 다니엘곡성수련관원장인

박영문장로의 평신도특강이 진행중입니다. 

그만큼 천국이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천국에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가운데 가장 흥미로운 것은 천국에도 이땅에서처럼

빈부의 격차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들은 십일조를 많이 하고, 담임목사에게 충성하며,

봉사를 많이 한 사람은 굉장히 큰 집에  살고 있다고 말합니다.

 

기도하다가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아 천국에 갔다 왔다는 구순연 집사의 이야기를 들어보죠.

"내가 천국에 가보니 넓은 꽃밭에 사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저들은 누구입니까?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길 '부끄러운 구원'을 받은 사람을이라는 겁니다.

부끄러운 구원이란 죽기 직전에 예수 믿은 사람들이 받는 구원입니다.  그들은 세상에서

봉사를 안했기 때문에 천국에 집 지을 재료가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꽃밭에 사는겁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에게 분명히 말합니다. 천국에서 집 짓고

살라고 말입니다."

 

또 다른 천국 간증자 박용문 목사 역시 이와 비슷한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천국에 가니,

■ 땅에서 성경을 얼마나 많이 읽었느냐   ■ 헌금을 얼마나 많이 했느냐

■ 전도를 얼마나 많이 했느냐                ■ 십일조를 어떻게 했느냐

■ 기도생활을 얼마나 하였느냐는 다섯가지 질문을 했다고 합니다.

 

또 천국을 어린이 천국, 수용소 천국, 신개발지역 천국등 모두 세 곳으로 구분했습니다.

어린이천국은 너무 일찍 죽어 봉사할 시간이 없었던 아이들이 오는 천국이라고 합니다.

봉사를 못했기에 집 지을 재료가 없는 당연지사이지요.

그러나 박용규목사는 이들이 지옥에 가지 않은 것만으로도 아주 기뻐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수용소천국은 땅에서 물질 축복은 받았지만 자신과 가족들만 잘 살고,

봉사와 전도에 인색했던 자들이 오는 곳이며 이 천국은 지구보다 100배나 큰 별로

천국의 변두리에 있는데 수용소 막사 같은 곳에서 영혼들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2003년 출간된 [천국은 확실히 있다-토마스 주남 지음-조용기목사 번역]은 2년여동안

수십만권이 팔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일반 대형서점에서도 이 책은 독자들이 찾기 쉬운 곳에 눈에 띄도록 진열되어 있습니다.

일종의 "효자상품"역할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책의 내용을 일부 살펴보겠습니다.

"주님이 주신 살 집은 흰색 울타리가 쳐진 흰색 골조의 2층집, 잔디가 없고 대신 바위로

된 정원, 빨간 자동차 그것은 고급 승용차, 집안에는 크림색 양탄자, 침실은 아주 넓었고

침대는 킹사이즈침대, 버찌색 화장대와 탁자, .... 하늘에서 큰 비행기 소리가 나고 미사일로

건물이 파괴...... 무장한 군인, 주님은 이런 일이 1998년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주님은 지난번 미국대선에서 부시가 마지막 대통령으로 택함받았다고,

'사탄이 조지 부시가 이 세상 크리스쳔들에게 중요한 존재가 될 것임을 알기 때문에.."

 

이 책의 특징은 영적인 것을 추구한다고 하면서도 상당히 물질적이고 현세적인 것을

추구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천국에 교인들은 열광하는 것일까요?

아니, 이런 사람들이 소개하는 천국에 푹 빠져드는 것일까요?

이들이 묘사하는 천국은 이세상에서 가장 잘 먹고 잘 사는 지상낙원 사람들의 판박이입니다.

아마 한국식으로 본다면 지금 강남에서 아파트로 떼돈을 버는 사람들이 이 땅에서 실현

하고자 꿈꾸는 '맨션'일 것입니다.

그것은 철저하게 물질만능의 관점으로 볼 때만 행복한 세계입니다.

이런 식의 천국에 대한 환상은 사람들로 하여금 현실을 도피하게 만들 소지가 다분합니다.

이 땅에서 이루지 못한 것들을 천국에서 성취하고, 또 이 땅에서 누리는 것들을 천국에

가서도 계속 유지해야겠다는 물질최고주의가 그 바탕에 깔려 있는 것입니다.

 

기독교 신앙에서 천국은 매우 중요한 개념입니다.

어떤 천국관을 갖느냐에 따라 이 땅에서의 삶의 자세가 달라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천국은 죽음후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금 여기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좌우하는

실존적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앞서 살펴본 천국의 다양한 체험과 견해앞에서 성경이 천국에 대해 어떤 견해를

보여주는가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얼마나 많은 이들이 어떤 견해를 가졌는가 또는 굉장한 경험을 가진 이들이

어떤 체험을 말하는가'가 중요한것이 아니라, 오직 성경이 이 문제에 대해 어떤 견해를

표하고 있는지가 더욱 중요할 것입니다.

 

천국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을 요약해보겠습니다.

 

첫째, 성경은 '천국'이라는 말을 하늘에 있는 나라와 동일시하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의 나라'

와 동일시 합니다.(단순한 예로 마4:17을 막1:15절과 비교해보세요.)

천국은 하나님나라와 동일한 것이며, 하나님 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초림으로 이 세상에

영적으로 이미 임했으나,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즉, 이미 그러나 아직 아닌...상황

가운데 있다고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물리적으로 오지 않은 상태에 있어 영적으로 이 땅에서 천국백성으로 사는

이들은 그 나라의 원리를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드러내도록 부름받은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지금 여기서' 그들이 이미 속해있는 천국질서를 드러내야

할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대해 못 박혀 죽은 천국백성은 오직 하나님나라와

그 의의 실현을 위해서만 사는 것입니다.

 

둘째, 이렇게 임했으나 아직 극치에 이르지 않은 '하나님 나라'에 사는 그리스도인이

이 세상에서 죽는 것도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서의 경험의 일부로 그것은 그들 영혼의 성화를

완성시키는 최후의 징계가 된다는 것입니다.

죽음 이후 그리스도인의 몸은 무덤에서 썩지만 영혼은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앞에 있게

됩니다. 그들이 행한 일이 그들의 뒤를 따르므로 그들은 잠시 쉬며(安息) 형제들의 수가

차기까지 기다리게 됩니다.

이렇게 그리스도와 함께 기쁨을 누리는 곳, 하나님께서 계시며 승천하신 그리스도께서 계신,

따라서 죽은 성도들의 영혼이 온전히 있게 되는 곳을 영어에서는 'Heaven' (하이델베르

그 요리문답 제46문, 50문, 52문, 57문) 또는 'the Highest heaven'이라고 부르며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제32장 1항), 이전의 사람들은 이를'천당'이라고 번역해 왔습니다.

하나님백성인 사람들이 죽는 즉시 하늘에 있게 되며, 예수님과 바울은 그 곳을 낙원이라고

부르셨습니다. (눅23:43, 고후 14:4).

이 때는 영혼만 성화되어 온전하고 기쁜 상태가운에 있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셋째, 천국백성에게는 영원히 하늘에 있거나 죽어서 하늘에 있는 것이 최종이 아니고,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여 오실 때에 살아있던 영혼과 땅 속에 있는 몸이 다시 결합하여 부활

하게 되는 것이 최후 소망인 것입니다.

"몸이 다시 사는 것을 믿사오며" 라는 기독교적 고백의 성취는 그리스도 재림때에 이루어지는

것으로 언급하고 있는 것입니다.

신령한 몸으로 부활한 모든 그리스도인은 부활체를 가지고, 온 세상이 새롭게 된(마19:28)

'새 하늘과 새 땅'을 극치에 이른 천국이라고 할 수 있고, 그것의 성취가 천국의 미래를

결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때는 모든 것이 의,영광,생명으로 가득 찰 것이므로 그 때를 가리켜 신앙의 선배들은

'영광의 왕국'이라고 부르기를 즐겨했습니다.

 

그러므로 정말 중요한 것은 지금 여기서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천국원리에 따라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고, 그 나라가 극치에 이르기를 간절히 기도하면서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함동신학 대학원 교수로 계시는 송인규 교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천국은 개인적 위로, 관계의 온전한 회복, 진선미의 완성 등 세가지 성격으로 규명되는

것이다. 개인적 위로란 질병,재난,고통,슬픔,소외 등 인생의 질곡들이 하나님 나라에서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며, 관계의 온전한 회복이란 인간의 타락 이후 파괴되었던

하나님,이웃,자연과의 관계등이 천국에서는 온전한 회복을 맞게 된다는 뜻이다."

 

정리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부 부흥강사들의 천국간증은 오히려 천국을 배척하고 경시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뿐입니다.

그들이 말하는 천국관은 철저한 세상부정, 긴박한 종말론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 땅에서 살아야 할 성도로서의 도덕성과 문화가 배제되어 있습니다.

 

천국에서 좋은 집을 얻기 위해 이 땅에서의 집을 포기해도 좋단 말인가요?

이 세상은 우리의 집입니다.

폴 마샬이라는 사람이 말한대로 천국만이 우리의 집이 아닙니다.

그래서 마틴 루터는 주님이 내일 오실 것을 알고 있다면 무엇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오늘 나는 나무 한 그루를 심겠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누가복음 19장에 나오는 '므나의 비유'를 생각해 보십시오,

주님께서는 이 비유에서 "내가 돌아올 때까지 장사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지금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중간 기간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은 한 므나의 밑천을 가지고 살아가는 장사꾼과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향하여  당신이 돌아올 때까지 각자에게 주어진 한 므나를 가지고

열심히 일해서 이익을 남기라고 하셨습니다.

 

바울이 데살로니가 교회에 보낸 편지에 보면 그 교회가 예수님의 재림에 대하여 대단한

열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데살로니가교회는 예수님의 재림이 임박했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직통계시를 받았다는 사람들에 의해 말로, 편지로 퍼져 나갔습니다.

바울은 예수님의 재림이 임박했다는 말에 쉽게 움직이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누가 무어라

해도 미혹되지 말라고 간곡하게 부탁하고 있습니다.(데살로니가 후서 2:1-3)

 

우리들은 이미 천국백성들이 되었습니다.

하늘의 상급을 기대하며 열심히 전도하고, 기도하고,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장차 완성될 천국에서 우리에게 주어질 상급을 무시하고 살라는 말이 아닙니다.

천국에 대한 바른 이해를 갖자는 것입니다.

일부 천국강사들의 말을 들어보면 천국은 마치 '투기하는 곳' 같습니다.

 

우리는 하늘위에 있는 천국만을 사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천국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나라(천국)에서 천국시민답게

살아가는 것이 보다 더 우선 되어야 합니다.

하늘위의 천국을 바라보지 말라는 말이 아닙니다. 바라보되, 오늘 내게 주어진 이 땅에

있는 천국을 천국답게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입니다.

 

제 말 이해하시겠지요? 

천국에 다녀왔다는 분들의 간증을 무시해서도 안되겠지만, 너무 거기에 빠져들어서는

곤란하다는 생각에서 다소 글이 길어졌지만...천국에 대해 정리해보았습니다.

승리하세요.......샬롬~

출처 : 행복이 피어나는 예수마을
글쓴이 : 소금과빛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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