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신현상은 모두 성령의 역사인가?
이번에는 입신에 대해 일어보기로 하자.
우선 입신이 무엇인가를 알기 위해 입신과 영안이 열려서 영계를 보는 것의 차이점을 비교해 보자.
영안이 열려서 예계를 보는 것은 쉽게 표현한다면 순간 열려진 틈새로 영계 안을 들여다보는 것이고, 입신 상태가 되는 것은 영이 육신을 떠나 영계 안으로 넘어 들어가는 것이다.
영안이 열려서 영계를 볼 때에는 영과 육신과 의식(意識)은 이 현실 세계에 그대로 있지만, 입신 중에 있을 때에는 이 현실 세계에서는 육신만 있고 영과 의식은 현실 세계의 울타리를 넘어 영계로 들어가서 그곳에서 활동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현실 세계에 남아 있는 육신은 입신 상태가 계속되는 동안 아주 무기력한 수면 상태가 되는 것이다.
영안이 열려 영계를 보는 것은 어디까지나 구경군의 입장에서 성령께서 보게 해 주시는 것만을 볼 수 있을 뿐이지만, 입신 상태에서는 내 영이 영계 안에서 어느 정도까지는 나 자신의 의지(意志)에 따라 행동할 수가 있다. 영안이 열려서 영계를 보는 것은 그 시간이 극히 짧다. 입신의 경우는 짧아도 2-3분, 실 때에는 며칠씩 계속되는 경우도 있다.
어떻든, 입신은 우리의 영이 영계 안으로 들어가서 영계의 여러 가지를 보고 들으면서 영계를 체험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런 입신을 허락하시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영계가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하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입신은 성령께서 이끄시는 입신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귀신이 이끄는 입신도 있다는 것이다. 아니, 실은 사람들이 체험하는 입신 중 많은 것이 귀신에게 이끌리는 입신인 것이다. 실은 우리가 체험하는 입신의 대부분이 귀신이 이끄는 입신이라고 해도 과히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인간의 영은 다른 영의 인도 없이 입신 상태로 들어갈 수가 없다.
성령께서 이끄시는 입신은 성령께서 허락하심으로 우리의 영을 천사가 인도하여 영계로 들어가게 하는 것이다.
반면, 귀신에게 이끌리는 입신은 귀신들이 꾸민 거짓 영계, 곧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거짓 영계 속에서 거짓 것을 보고 거짓 것을 체험하는 거짓 입신인 것이다.
귀신들은 거짓의 움직이는 입체적 허상(虛像)을 만들고 우리의 영을 그 허구의 세계 속으로 끌어들여 우리의 영으로 하여금(혹은 우리의 의식으로 하여금) 그것이 실재하는 영계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니까 귀신이 이끄는 입신은 입신이 아니며 입신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귀신이 꾸게 해 주는 일종의 꿈과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귀신들은 그들이 꾸며놓은 허상의 세계 속으로 입신자를 데리고 다니면서 그것들을 보고 듣고 하게 해 준다. 귀신들은 그들이 만든 허구의 천국도 보여 주고 지옥도 보여준다. 그들이 보여주는 천국은 그것을 보는 입신자가 사람들로부터 천국은 어떻더라하고 흔히 듣는 그런 모습으로 나타난다. 지옥도 마찬가지다.
귀신에게 이끌려서 귀신이 보여 준 거짓 천국이나 거짓 지옥의 모습을 보고는 천국에 갔다 왔네, 지옥 깠다 왔네 하며 사람들 앞에서 그것을 자랑스럽게 간증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우리들 주위에는 있다.
어떤 목사님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반 강제로 입신을 시켜 주기도 하고, 또 억지로라도 입신을 해보겠다고 그런 목사님 앞에 벌렁 누워서 임신을 체험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렇게 해서 입신을 할 경우 그 대부분은 아니 거의 모두는 귀신에게 이끌리는 입신을 하게 된다.
기도원이나 부흥회 같은 데서 단체로 입신을 하게 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이런 경우도 거의가 귀신에 의한 입신이라고 해도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성령에게 이끌리는 입신, 정확하게 말해서 성령께서 허락하셔서 천사가 이끄는 입신은 우리가 원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필요하다고 생각하셨을 때, 입신하도록 우리의 영을 이끄신다. 이런 입신은 깊이 기도하는 중에 뜻하지 않게 그야말로 홀연히 오는 것이다. 이런 입신을 체험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기도를 많이 하는 사람 중에는 조금만 깊이 기도를 해도 곧 입신 상태로 빠지게 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경우도 대개는 귀신이 이끄는 입신인 것이다.
귀신에게 이끌리는 입신에 자주 빠지게 되면 습관적으로 입신을 하게 되고 입신 중에 귀신의 유혹을 받아 온갖 죄악을 저지르게 되는 경우가 흔히 있다.
다시 말하면 귀신이 만들어 놓은 허구의 세계 속에서 온갖 육신이 쾌락을 맛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쾌락을 못 잊어서 그것이 귀신이 이끄는 입신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마약 중독자처럼 계속 귀신이 이끄는 입신 속으로 빠져들게 되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입신에 대해서는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제일 좋은 방법은 입신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다. 또 누가 기도해서 입신 시켜주겠다고 하면 거절하고나 적당한 이유를 붙여 회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귀신이 이끄는 입신한 목사님이 있었다.
그는 기도 중에 우연히 입신을 하게 되었다. 입신을 해서 막 영의 세계로 들어가자 인도하는 영이 나타나서 따라오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는 인도하는 영을 따라 영계 이곳저곳을 구경했다.
그곳도 이 세상과 비슷했다. 집도 있고 상점도 있고 사람들도 많았다. 그는 구경을 마치고 인도하는 영의 도움으로 입신에서 깨어나 다시 세상으로 돌아왔다. 참 신기한 체험이었다.
그는 이런 신기한 체험을 했다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그는 다음날 깊은 기도를 하고 다시 입신 상태로 들어갔다.
또 그 인도하는 영이 나와 그를 맞았다.
안내하는 영은 오늘은 그를 영계의 다른 곳으로 안내했다. 상상도 못할 만큼 좋은 것, 좋은 곳이 많았다. 다음 날도 또 다음날도 그는 입신을 했고, 입신을 하면 어김없이 그 인도하는 영이 나타나서 그를 영계의 신기한 곳으로 안내하는 것이었다.
이제는 입신도 익숙해진 어느 날, 인도하는 영은 그를 어느 큰 집으로 안내했다.
그 곳에서 그는 한 여인을 만났다. 그 여인은 가가 총각 시절에 짝사랑했던 여인이었다.
이 여자도 입신을 하는구나 하고 그는 생각했다. 그 여자도 입신을 해서 영계에 들어와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안내하는 영은 없어지고 두 사람만 남았다. 그는 어떤 저항할 수 없는 힘에 이끌려 그 연인을 품에 안았고 그녀는 저항하지 않고 그가 하자는 대로 몸을 내맡겼다.
그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입신을 해서 그녀와의 영계에서의 밀회를 즐겼다.
그곳에는 모든 것이 풍족했다. 없는 것이 없었다. 집도 가구도 온갖 종류의 진귀한 음식과 그 밖의 모든 것들이 원하기만 하면 그곳에 있었다.
그 옛날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고 놀았다는 신선놀음이 바로 이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슬픈 일이 생겼다. 그 여인이 다시는 오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인도하는 영에게 그 이유를 물었으나 이유는 말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가 슬퍼하자 인도하는 영은 그를 다른 큰 건물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그곳에서 뜻하지 않게도 그가 평소 좋아하던 이름난 여자 연예인을 만났다.
안내하는 영이 사라지자
두 사람은 약속이나 한 듯 서로 얼싸안고 한동안의 격렬한 사랑을 즐겼다.
입신에서 깨었을 때, 이 목사님은 비로써 지금까지의 입신이 귀신에게 이끌린 입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목사님은 귀신에게 이끌리는 입신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
입신은 모두가 성령께서 이끄시는 것인 줄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가지의 꿈같은 이 입신이 틀림없는 귀신이 가져다주는 입신일 것이라고 믿게 되었다. 이제는 다시는 입신을 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음 날 늘 입신하던 시간이 되자 참을 수가 없었다. 그는 입신할 구실을 찾아냈다. 이번에 입신을 해서 이 입신이 귀신이 이끄는 임신이라는 확실한 증거를 찾아내야지. 그는 눈을 감았다. 곧 입신 상태에 빠지고 인도하는 영이 그를 맞아 다시 커다란 건물로 그를 안내했다. 그는 그곳에서 지금 인기 절정에 있는 모 여자 배우를 만났다. 두 사람은 자석처럼 서로를 이끌어 한없는 육체의 쾌락을 즐겼다.
입신에서 깨어난 그는 몸부림치며 회개를 했다.
다시는 귀신이 이끄는 이런 더러운 입신은 하지 않겠다고 거듭 거듭 다짐을 했다.
그러나 다음 날, 시간이 되자 견딜 수가 없었다. 그는 약 기운이 떨어진 마약 중독자였다.
그 찌릿한 관능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또다시 입신의 세계로 빠져 들어갔다.
인도하는 영이 그를 맞으며 입을 열었다.
“오늘은 어떤 여자 만나기를 원하십니까?”
그는 잠시 머뭇거리다 요즘 한창 인가가 오르기 시작한 한 젊은 연예인 이름을 댔다.
인도하는 영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앞장서서 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꽤나 복잡한 거리였다. 가만히 보니 그 거리는 서울 거리였다. 서울의 번화가였다.
인도하는 영은 큰 호텔로 들어갔다.
그것은 그가 아직 한 번도 들어가 보지 못한 신축한지 얼마 안 되는 유명 호텔이었다.
그는 호텔의 호화스런 객실로 인도되었다. 인도하는 영은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는 사라졌다. 잠시 후 방문이 열리며 바로 그 젊은 연예인이 얼굴 가득히 우음을 지으며 방으로 들어왔다.
입신에서 깨어난 그는 정신을 가다듬고 집을 나와 입신 중에 들어갔던 그 호텔을 찾아갔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 호텔의 모든 것이 입신 중에 본 그대로였다.
그는 적당한 구실을 붙여 방을 좀 보여 달라고 했다.
안내를 받아 입신 중에 들어갔던 같은 호수의 방을 보았다. 바로 그 방이었다.
방의 위치도 내부 구조도 장식도 비품도 침대도 창의 커튼도 똑같았다.
틀림없는 그 방이었다.
그는 입신 중에 그 여자 몸에 작은 점이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이리저리 수소문해서 그 여자의 몸에 정말 그런 점이 있는가를 알아보았다.
그랬더니 정말 그녀에게는 거기에 그런 점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입신 중에 있었던 일들이 모두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란 말인가?
그는 방송국으로 쫓아갔다. 그리고 그가 입신해 그녀와 함께 있었던
그 시간에 그녀가 어디에 있었는지를 알아보았다. 그런데 그 대답은 의외였다.
그녀는 가날 하루 종일 TV 녹화를 위해 방송국 스튜디오에 있었던 것이다.
결국, 그가 입신 중에 체험했던 도든 일들은 모두가 귀신이 만들어 준
허상 속에서의 꿈같은 거짓 체험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런데 곤란한 것은 그렇다는 것을 알고도 그는 그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귀신이 이끄는 입신 속으로 매일 끌려 들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 이야기는 내가 한동안 다니던 모 교회의 당회장 목사님인
K 목사님에게서 직접 들은 것이다. K 목사님은 언젠가 목회자 연수회에 참석한 일이 있었다.
예배 시간에 옆 사람의 손을 잡고 서로를 위해 기도를 하게 되었는데,
그때 갑자기 마음속에 감동이 와서 손을 자고 있는 옆의 목사님에게 이렇게 말했다는 것이다.
“목사님, 목사님이 그런 음란한 죄를 계속 저지르고 있으면 어쩌자는 겁니까?”
옆에 있던 목사님은 이 말에 흠칫하더니 표정이 굳어지며 물었다.
“어떻게 내가 음란한 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아셨습니까?”
“성령께서 제게 감동을 주셔서 저도 모르게 그런 말이 나왔습니다.
목사님 혹시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그 목사님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귀신이 이끄는 입신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는 것이다.
K 목사님은 내가 처음 음성을 듣고 환상을 보기 시작했을 때,
앞으로 귀신이 이끄는 이런 입신을 조심하라는 뜻에서 내게 이 이야기를 해주었던 것이다.
그 목사님이 K 목사님에게 있지도 않은 거짓말을 했을 리가 없고,
K 목사님이 나에게 일부러 꾸며서 이런 이야기를 했을 리도 없다.
나는 이 이야기가 사실이라는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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