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카톨릭만이 참된 교회” 주장에 기독교계 반발 |
[2007.07.12 18:18] | ||
국내 기독교계가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타 종파 폄하성 주장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교황청은 지난 11일 교황 승인에 따라 배포한 문서에서 “로마 가톨릭 교회만이 유일하고 진정한 예수님의 교회”라고 밝혔다. 개신교와 정교회 등 가톨릭을 제외한 타 종단은 ‘올바르지 못한 교회’로 표현했다(본보 12일자 10면 참조). 국내 교계에서는 이같은 교황의 입장이 개신교와 가톨릭간 활발하게 진행중인 에큐메니컬(교회일치·연합) 운동에 악영향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대표적인 국내 에큐메니컬 운동 기구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는 조만간 성명을 통해 공식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권오성 KNCC 총무는 12일 “교회에 대한 교황의 인식은 마치 ‘우리 가정 말고는 가정이 아니다’라는 식의, 가톨릭의 교리적 입장에서 바라본 편협한 주장”이라며 “한 종파의 수장인 교황이 판단할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개신교와 가톨릭, 불교 등 7개 종단간 화해·상생 운동을 펼치고 있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직전 회장인 백도웅 목사는 “교황의 인식은 타 종파의 입장과 교리를 무시한 종교적 독선주의이자 평화를 염원하며 나아가는 역사의 흐름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국내 에큐메니컬 진영에서는 이번 사태가 교회 일치운동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KNCC와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1986년부터 매년 1월 중순 기도주간을 공동으로 선정, 신·구교간 교회 일치·연합을 위한 일치 기도회를 갖고 있다. 특히 2009년에는 세계교회협의회(WCC)와 교황청이 매년 일치기도회를 위해 작성해 온 공동기도문을 한국 측에서 제작·배포키로 하는 등 양측의 교류가 활발한 상태다. 대한성공회 김광준 교무원장은 “교황의 편협한 인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기도회를 비롯한 교회 일치운동 전반이 답보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교회에 대한 깊이있는 신학적 연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WCC 실행위원인 박성원(영남신학대) 교수는 “이번 사안은 ‘교회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견해가 나올 수 있다”며 “이번 문제로 교회가 즉각 반박 대응하기보다는 ‘교회의 정의’에 대해 바르게 알고 이해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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