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천국간증들
이승규
천국 생활이 궁금하십니까?
빈부 격차 있고, 집은 황금·보석으로 치장…부흥강사 간증이 역효과 일으킬 수도
▲ 구순연 집사나 박영문 장로 등은 이 바닥에서 알아주는 '스타'다. 이들은 천국에도 빈부격차가 있으며, 금은보화로 치장된 집들이 있다고 말하고 다닌다. 그러나 일부 부흥 강사들의 천국 간증이 오히려 천국을 배척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목회자들도 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천국을 보고 왔다는 사람들의 이야기 가운데 가장 흥미로운 것은 천국에도 이 땅에서처럼 빈부 격차가 있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십일조를 많이 하고, 담임목사에게 충성하며, 봉사를 많이 한 사람은 굉장히 큰 집에서 살 수 있다고 말한다. 기도하다가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아 천국에 갔다 왔다는 구순연 집사의 얘기를 들어보자. "내가 천국에 가보니 넓은 꽃밭에 사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저들은 누구입니까.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길 '부끄러운 구원'을 받은 사람들이라는 겁니다. 부끄러운 구원이란 죽기 직전에 예수 믿은 사람들이 받는 구원입니다. 그들은 세상에서 봉사를 안했기 때문에 천국에 집을 지을 재료가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꽃밭에 사는 겁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에게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천국에서 집 짓고 살라고 말입니다."
"전도 많이 하면 집 평수 넓어진다"
또 "천국은 하루 종일 찬양만 합니다. 내가 천국에 갔을 때는 천사들이 '찬양하라 내 영혼아'라는 찬양을 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 성가대 봉사 하세요. 성가대 하는 사람만이 하나님 보좌 옆에 앉을 수 있습니다. 저는 천국에 가서 다윗 왕도 봤고, 사도 바울도 봤습니다. 엘리야도 봤습니다. 이들은 하얀 세마포에 금 면류관을 쓰고 있었습니다. 그 빛이 너무 밝아 감히 얼굴을 들어 쳐다볼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또, 전도 많이 하세요. 전도 많이 할수록 천국에 있는 여러분의 집 평수가 넓어집니다. 전도하지 않으면 화가 미칠 것입니다."
박용규 목사 역시 이와 비슷한 주장을 하고 있다. 그는 천국에 가니 하나님이 △땅에서 성경을 얼마나 읽었느냐 △헌금을 얼마나 했느냐 △전도를 얼마나 했느냐 △십일조를 어떻게 했느냐 △기도 생활을 얼마나 하였느냐는 다섯 가지 질문을 했다고 한다. 또 천국을 △어린이 천국 △수용소 천국 △신개발 지역 천국 등 모두 세 곳으로 구분했다. 어린이 천국은 너무 일찍 죽어 봉사할 시간이 없었던 아이들이 오는 천국이다. 봉사를 못했기 때문에 천국에 집을 지을 재료가 없는 것은 당연지사. 박 목사는 그러나 이들은 지옥에 가지 않은 것만으로도 아주 기뻐하고 있었다고 했다.
수용소 천국은 땅에서 물질 축복은 받았지만, 자신과 가족들만 잘 살고 봉사와 전도에 인색했던 자들이 오는 곳이다. 이 천국은 지구보다 100배나 큰 별로 천국 변두리에 있는데, 수용소 막사 같은 곳에서 영혼들이 살고 있다. 박 목사는 한국교회 교인 가운데 제일 큰 집에서 사는 사람은 황해도 제령 동부교회를 건축한 정찬유 장로라고 했다. 정 장로의 경우 1년에 쌀 3천 가마를 헌금으로 드렸고, 수천 명의 교역자와 신학생의 학비를 은밀히 도왔다고 했다.
김광전 목사의 주장 또한 주일을 범하고 술 먹고 담배 피는 사람들은 천국에 올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가 미카엘 천사를 만났더니, 주일을 범하는 자는 인정사정 없이 꼭 근신 제명시키라고 당부했다는 것이다. 특히 교회 집사들의 경우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고 했다. 김 목사는 통일에 대한 계시도 받았는데, 우리나라는 무력으로 통일된다는 것이다. 미카엘 천사가 말하기를, 같은 나라에 왕이 둘이기 때문에 한 나라의 왕이 일방적으로 무릎을 꿇을 수 없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통일이 되면 무력 통일이 되어야지, 서로 이해하면서 할 수 있는 통일은 없다고 말했다.
무력으로 통일되는 한국?
그러나 이들이 말하는 천국이 과연 성경에서 말하는 천국일까. 송인규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는 이런 이야기들이 천국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한다. 이들의 주장처럼 영물들이 움직인다든지, 음악을 싫어하는데도 계속 찬송가만 부르고 있어야 한다든지, 하릴 없이 빈둥거리며 게으른 삶을 영위하는 것은 천국의 진정한 모습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송 교수는 천국을 △개인적 위로 △관계의 온전한 회복 △진선미의 완성 등 세 가지 성격으로 규명했다. 개인적 위로란 질병, 재난, 고통, 슬픔, 소외 등 인생의 질곡들이 하나님 나라에서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며, 관계의 온전한 회복이란 인간의 타락 이후 파괴되었던 하나님, 이웃, 자연과의 관계 등이 천국에서는 온전한 회복을 맞게 된다는 뜻이다. 송 교수는 일부 부흥 강사들의 천국 간증이 오히려 천국을 배척하고 경시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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