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기복 상품’
“예수 믿고 복 받으세요… 천국 갈려면 헌금 많이 내세요”
한국 개신교가 짧은 기간에 급성장을 거듭해온 요인으로 ‘성령의 역사’나 ‘한국인의 기질’ 등이 다양하게 제시되었지만 기복(祈福)신앙을 빼놓을 수 없다.
기복신앙은 부귀영화와 건강, 가족의 평안 같은 세속적인 욕망을 충족시키는 쪽으로 종교가 과다하게 연결된 상태다. 한국 개신교의 기복적 성향은 ‘예수 믿고 복받으세요’라는 말로 대표되는 현실적인 위로와 축복의 복음으로 나타난다.
부흥회 스타일의 종교의식 등 현세복락적이고 기복적인 신앙체계는 1950년대 초 한국전쟁과 그 후 한국인들의 물질적, 심리적 안정욕구에서 형성되기 시작해 70년대 중반 이후 절정에 달했다. 이런 토양에 씨를 뿌리고 열매를 거둔 주세력이 기도원, 부흥회 등이다.
기복신앙은 또 병 고치는 것을 교회의 주된 임무로 여기는 신유(神癒) 부흥회, 질병치료와 관련된 안수기도, 현세적 보상을 기대하는 헌금 강조 등으로 나타난다. 목원대 김흥수 교수(교회사)는 “현세적 축복을 강조하다보니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힘으로써 성령이 강조되었고 성령의 은사는 재정적 성공의 은사로 둔갑했다”고 지적했다.
기복신앙은 교회의 성장주의 및 대형주의와 맞닿아 있다. 목회자들은 신도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동시에 교세를 확장시키기 위해 기복적 신앙을 설교했다. 기복적 성향을 가진 신도들을 교회 안으로 끌어들여 교회성장을 성취하고자 한 것이다.
광주대 노치준 교수(종교사회학)는 “한국 교회가 신도들의 순수한 신앙심을 헌금과 연결시키고 기복적 욕망을 자극해 과도한 헌금을 내도록 강요하는 데까지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종교연구회 이진구씨는 “오늘날 성공한 대형교회는 신자들의 기복적 욕구를 잘 파악하여 그들의 주문에 맞는 기복 ‘상품’을 제공한 교회”라고 잘라말했다.
한겨레21(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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