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은혜로운말씀/개혁해야할신앙

'바른 교리'와 '말씀 확신'이 대안이다.

'바른 교리'와 '말씀 확신'이 대안이다

포스토모던이 휩쓰는 오늘날, '오직 성경·오직 믿음'은 위대한 고백

 

최재호 기자

 

 

 

얼마 전 후배 기자가 쓴 모 세미나 관련기사인 '한국교회 도덕성 회복만으로는 안 된다'를 읽었다. 솔직히 표현하자면 제목을 보면서 묘한 공감을 느끼며 내용을 자세히 읽어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개인적으로 한국교회 개혁을 부르짖어온 많은 이들의 주장이 종종 도덕성 회복이나 윤리적 실천을 기준이나 목표로 삼곤 하는 것에 많은 문제의식을 가져온 탓이라 생각된다. 그런데 발제자들의 글을 읽어 내려가면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맘모니즘(물신숭배사상)과 배금주의가 교회 안에 침투하여 물량주의와 성공 지상주의, 싸구려 복음, 무늬만 성도 등으로 변질하고 타락했음을 경고하는 대목에서는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눈길이 발제자가 '성경 문자주의'와 '교리적 독선'이 한국교회가 극복해야 할 문제라는 표현에 머무르자 난 엄청난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발제자 두 사람의 공통된 견해는 바로 한국교회가 극복해야 할 과제가 바로 성경문자주의와 절대 교리주의란 것이다. 그러나 성경 문자주의는커녕 오히려 잘못된 오늘날 한국교회의 설교자들은 성경을 영감 된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지 않는 듯, 말씀을 자의로 왜곡하고 특정한 의도를 가진 '자신의 말'로 선포(?)하고 있는 것에 있다.

 

그러면 두 발제자의 발언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성경을 철저히 상대화해 교인들이 절대적인 진리를 깨우치도록 하라?' 도대체 종교개혁 이후 지금처럼 말씀을 지극히 상대화하고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강단을 더럽힌 적이 또 있었는지 궁금하다. 그런데 기사에 따르면 발제하신 고매하신 분들은 더 설교를 상대화해서 교인들이 절대 진리를 깨우치도록 하라고 말씀하고 계셨다.

설교자가 지극히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해석과정을 통해, 성경의 원저자인 하나님의 의도와는 전혀 맞지도, 아니 비슷하지도 않는 설교를 하게 하여, 교인들로 하여금 '아 저것은 절대로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야' 하며 탄식하게 하여 참된 진리이신 말씀을 사모하도록 만들라는 이야기인지, 발제자의 의도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성경 말씀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쓰인 메시지이므로 그 의미는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동일한 것이라 믿는다. 다만 성령의 조명하심이 개개인의 성도들의 마음에 역사하실 뿐. 성경은 하나님의 구원받은 백성들에게 하나님을 계시하여 알고 믿게 하여 그분을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하나님께 합당한 영광과 찬송을 돌려드리도록 하는 것이라고 믿어야 한다. 그러한 놀라운 분이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으로 인해 죄인인 우리를 양자 삼아 주신 것에 무한히 감사하는 것이 아닌가. 그것이 하나님의 창조와 구속의 목적인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 아닌가 말이다.

 

우리는 변함없는 진리이며 영감 된 말씀의 원리위에 굳게 설 때 살아계신 하나님의 진의를 따라 원리가 아닌 것을 배제하고 또 순간순간 경계하면서 선포되는 말씀 앞에서 보편교회의 성도가 함께 언약에 참여하게 되며, 피조물인 인간이 가져야 할 합당한 경외심을 회복할 수 있는 것이라 믿는다.

 

정리하건대, 우리 시대 교회의 문제점은 하나님의 말씀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상대화하여 설교자의 목적과 욕심을 따라 주물러 대는 데서 찾아야 할 것이다. 또 발제자들은 어이없게도 교리적 독선과 배타성을 한국교회의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 목회자의 비상식적 행태에도 (불구하고) 목회자의 말이 교인들에게 통하는 이유가 교리적 독선과 배타성에 있기 때문'이라고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도대체 바른 교리가 무엇인가. 성경이 말씀하는 원리를 압축하여 추려낸 것이 교리가 아닌가. 교리에 충실할 때 우리는 하나님에 대해 그리스도에 대해 성령에 대해 바른 이해와 믿음을 가질 수 있고 교회와 세상, 인간과 소망과 심판에 대해 분명한 의식을 가지게 된다. 교리가 없으면 우리의 신앙의 기준도 표준도 없다. 바른 교리는 우리를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감격하고 엎드려지게 만든다. 참된 교리는 교회를 건강하고 바르게 세워준다.

 

그런데 발제자들은 목사의 비상식적 태도와 말이 교인들에게 그대로 통하는 것이 바로 교리적 독선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있는가. 교리를 제대로 안다면 진리와 비진리를 구별해낼 것이고, 하나님의 말씀과 인간의 말을 가려내지 않겠는가.

 

이런 진단은 심각한 오진에 다름 아니다. 이는 발제자들이 바른 교리가 무엇인지 그것이 우리를 얼마나 바르게 세워주며 하나님의 영광을 사모하게 만들어 주는지 모르는데서 기인한 것에 다름 아니다. 따라서 나는 발제자가 인용한 한국교회의 제반 문제점들은 오히려 교리가 분명하지 못해서 기인된 일이라 단언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듣고 읽고 묵상한다면 거짓 목사의 말들에 현혹될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시대 교회들은 점점 하나님의 말씀에 시대사상을 더하는 일을 지혜롭고 효과 있는 실용주의로 믿고 있는 것 같다. 어떤 분의 표현처럼 예수 그리스도보다 선지자나 사도보다 더 경건하고 신적 지혜가 충만한 것인 양 행동한다. 하나님은 늙어서 자신의 말씀을 더 이상 지켜낼 수 없는 것이 아니며 어제의 말을 오늘 식언하는 변덕쟁이도 아니다.

 

어째서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혜를 받았다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제 맘대로 해석하려 드는지 모를 일이다. "오직 은혜·오직 믿음·오직 성경"은 포스트모더니즘이란 시대망령이 휩쓰는 오늘날에도 변함없이 우리가 붙잡을 위대한 고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