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약의 하나님 우리의 하나님(10)
하나님은 과연 주사위를 던지시는가?
대우주와 천체의 운행법칙을 연구하는 천체물리학자였던 아인슈타인은 상대성원리의 발견과 그 증명으로 일약 아이작 뉴톤을 능가하는 과학자로 인정받게 되었다. 그 당시 각광을 받기 시작하던 학문분야가 바로 양자역학이었다. 이것은 대우주가 아니라 소우주의 세계, 곧 가장 미소한 세계의 운동법칙에 대해서 연구하는 영역이었다. 원인과 결과를 규명하는 인과의 법칙이 아니라, 오히려 확률의 추측만이 있을 수 있는 불확정성의 세계가 바로 이 양자역학의 세계였었다. 이런 세계를 반대하면서 그가 던진 말이 유명하다: “신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는다.”
과학의 역사는, 아인슈타인이 잘못이라는 것이 판명되었다. 현대사회는 오히려 양자역학적 세계관에 의해서 지배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이 가능해진다:성경의 하나님은 과연 주사위를 던지시는가? 주사위를 던지면 무슨 숫자가 나올 것인가 하는 것은 확률(probability)의 문제이다. 확률은 우연(chance)의 작용을 계량화한 것이다. 오늘 내가 복권을 산다면 그 복권이 당첨될 확률은 얼마인가? 이 우연을 사람들은 ‘행운’이라고도 표현한다. 양자역학의 세계, 맥스웰의 도깨비와 더불어 사는 사람들이 바로 현대인들이다.
이 우연의 세계에 생기고 있는 아주 신비한 현상 하나가 있다. 인간의 유전자 안에 그 유전인자의 정보를 담고 있는 단백질 효소들이 상호결합하면서 유전자띠를 형성하게 되는 것은 우연의 결합에 의해서이다. 하지만, 그 무기물질들의 우연한 결합들이 놀랍게도 유기체로서의 생명현상으로 발현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자크 모노(Jacques Monod) 같은 분자생명공학자는 <우연과 필연>이라는 책자를 통해서 어떻게 무기물질의 우연한 결합이 생명현상이라는 필연으로 전환되는가에 대해서 경이로와하고 있다. 우연이 지배하는 양자역학의 소우주가 인과의 필연으로 귀속되는 대우주의 천체로 이어지는 것, 이것은 경이 그 자체이다. 어떻게 그렇게 되는가? 어떻게 직선을 계속 이어가면 곡선이 되는가? 너와 나 사이에 있는 무한한 제논(Zeno)의 그 ‘중간’을 넘어서서 어떻게 내가 너를 만나 사랑할 수 있는가? 이것은 기적이다.
비록 하나님께서 주사위를 던지신다고 하더라도, 그 주사위의 확률은, 하나님의 지식 밖에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주사위도 만드시고 그 주사위가 떨어지는 공간도 만드시고 주사위가 떨어지는 확률도 지배하신다. 하나님은 양자의 소우주도 창조하시고 섭리하시며, 천체의 대우주도 조성하시고 또한 운행하신다. 모든 우연을 지배하시며 그 우연들 속에 역사하셔서 섭리의 필연이 되게 하신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작정이다. 만물을 창조하시기 전에, 모든 존재가 모든 사건이 그의 ‘생각’과 ‘뜻’ 속에 있었다. 그 분에게는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없이, 모든 것이 “영원한 현재”(Eternal Now)이다. 전지하시고 전능하시고 또한 거룩하신 사랑의 뜻, 그 비밀하시고 기뻐하시는 뜻에 의해서 모든 것을 작정하신 것이다. 우연을 필연으로 바꾸시되 그 필연에 전혀 종속되지 않으시는 절대자유의 하나님께서 작정하신 그 작정이 바로 언약이다.
왜 언약을 맺기로 작정하신 것일까? 당신 자신의 기뻐하시는 뜻이라고 밖에 답할 수 없다. 더 이상 인간의 호기심으로 하나님을 추궁할 수 없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니 나도 기뻐할 뿐이다. 감사하고 찬양할 뿐이다. 찬양할 수 없는자, 하나님을 저주하라! 그것은 당신의 몫이다. 하지만, <왜> 언약을 맺기로 작정하셨는지는 신비에 감추어져 있지만, 그 언약을 집행하시는 그 방식과 그 목적은 분명하다. 사랑하기 위해서이다. 사랑의 교제를 나누기 위해서이다. 그냥 형식적인 사랑, 기브 앤 테이크의 사랑이 아니라, "순 진짜 참" 사랑을 나누고 싶어하신것이다. 그래서 허락하신 것이 자유이다. 상대적인 자유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적인 존재인 당신을 배신하고 반역하고 저버릴 수도 있는 그런 자유를 주셨던 것이다.
하나님께서 주사위를 던지셨던 것일까?
아담이 어떻게 반응할지 확률로 계산하실려고 그렇게 아담에게 자유를 주셨던 것일까? 하나님의 그 마음 속 깊은 비밀을 어떻게 알랴!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가 진짜 참 순전한 사랑을 나누시기 원하셨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을 배신할 수도 있는 그런 자유를 인간에게 주셨던 것이다. 참사랑을 가능케 하는 그 선물, 그 자유로, 오히려 인간은 하나님의 허리를 찔렀다. 지금도 찌르고 있다. 피가 흐른다. 순전한 사랑을 원하여 인간에게 자유를 허락한 그 댓가다. 하나님은 과연 주사위를 던지셨던 것일까? 우연의 소용돌이 속에 당신 자신을 던져버리셨던 것일까? 그 우연의 창에 당신의 허리를 찔리셨던 것일까? 그 주사위는 아직 땅에 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결과를 이미 알고 계신다. 당신 자신께서 기뻐하신 뜻 가운데서 그렇게 배신당하시기로, 허리를 찔리셔서 피흘리시기로 작정하셨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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