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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7영리/구 원 론

[스크랩] 내가 하나님과 언약을 맺었을 때

언약의 하나님 우리의 하나님(11)

 

하나님과 내가 언약을 맺었을 때

 

내가 언제 하나님과 언약을 맺었는가? 이것은 너무나 중요한 문제이다. 하지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문제가 아니다. 물론, 이것은 내가 언제 그리스도인이 되었는가, 내가 언제 중생하고 언제 회심했는가 하는 문제와 깊은 연관성을 갖는다. 하지만, 똑 같은 문제일지라도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고 또한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느냐 하는 것은 그 문제의 본질에 더욱 접근하도록 돕는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문제는, 곧 하나님과 언약을 맺는 문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그리스도인이 되었다고 하면서도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자로서 자신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 성경에서 요구하고 있는 만큼 진지하게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는 증좌이다. 현대 그리스도인의 사고와 삶이 피상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들 중의 하나가 바로 여기에도 있다. 하나님의 언약을 무시하고 그 언약을 파괴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무심한, 영적 피그미족들이 현대 그리스도인들이다.

 

나는 과연 언제 하나님과 언약을 맺었는가?

 

. 언약을 나타내는 말, 디아세케는 처분하다’(dispose)는 뜻을 가진 말에서 왔다고 했다. 언약은 하나님께서 그 주권으로 처분하는 것이다. 이 처분한다는 말에서 기질’(disposition)이라는 말이 나온다. 하나님께서 그 주권을 따라서 처분하실(dispose) 때에 그 처분되는 대상에게 생기는 것이 바로 기질’(disposition)이다. 하나님과 언약을 맺을 때에 우리 안에 형성되는 것이 바로 이 기질인 것이다. 이전에 소유하고 있었던 기질과는 다른 새로운 기질을 소유하게 되는 것이다. 생각해 보자. 우리는 너무나도 뻔뻔스럽다. 우리는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그 피조물과 더불어서 언약을 맺는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만약 인간이 화장실의 구더기와 언약을 맺는다고 하면 무척 혐오스러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인간도 피조물이고, 마찬가지로 구더기도 피조물이다. 피장파장이요, 도토리 키재기이다. 그렇게 피조물끼리 언약을 맺는다고 해도 혐오스러울 진정 만물의 하나님이 그 미물 중의 하나인 인간과 더불어 언약을 맺는다면 하나님 편에서는 더욱 혐오스러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하나님께서 언약을 맺으신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언약을 맺는데 있어서 그 하나님의 상대가 되는 인간에게 어떤 일이 생기는 것일까?

 

언약을 맺는다는 것은 처분하는 것이고, 새로운 질서와 새로운 위치와 새로운 정향을 갖는 것이다. 그것이 기질을 갖게 된다는 뜻이다. 옛질서의 존재가 새로운 질서의 존재로 바뀌는 것을 말한다. 옛질서의 자연(nature), 곧 본성(nature)이 새로운 질서로 정립되는 것이다. 내 마음의 모든 질서가 이전에는 나자신을 중심으로 해서 질서지워진 것이 이제는 언약을 맺어주시는 하나님을 중심으로 새롭게 질서지워지게 된다. 지식이 새로워지고, 마음이 새롭게 되고 정서의 모든 감각이 향하는 바가 달라진다.

 

이런 것을 회심”(conversion)이라고 한다. 그 마음과 인격의 모든 것, “마음과 목숨과 뜻과 힘을 다하여 사탄과 자신에게서 만물의 창조주가 되시는 하나님에게로 전향”(conversion)하는 것이다. 내가 하나님과 언약을 맺게 되는 것은, 바로 이런 전향의 순간이다. 그 순간이 어느 때인가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문제는, 그런 전향이 있었는가 하는가이다. 그런 전향이 있었는지를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내가 지금 지향하고 바라보고 소망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조나단 에드워드의 말이다: “The disposition and principle is the thing God looks at.” 물론, 하나님을 향하는 기질이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기질이다. 내가 참으로 하나님을 바라며, 내가 참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주와 구주로 믿고 있는가? 그것이 내 안에 기질이 되어서 나로 아버지와 아들을 바라보게 하는가? 그렇다면 그것은 성령의 역사이다. 언약을 맺은 것이다. 내 안에 하나님을 사랑하는 기질이 그 흔적으로 주어진 것이다.

 

이런 언약맺음의 과정을 아들이 우리 안에 낳아지는과정과 관계해서 다음 주에 살펴보겠다.

출처 : 양/무/리/마/을
글쓴이 : Horac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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