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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기야의 15년 생명연장은 기도응답의 결과인가?

히스기야의 15년 생명연장은 기도응답의 결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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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글 | 2007/06/16 (토)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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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하20:1-11의 본문은 갑작스럽게 죽을병이 든 히스기야 왕의 간구에 하나님께서 즉각적으로 응답하시는 기사를 소개합니다.
물론 간절한 기도에 하나님께서 응답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본문의 의미는 그런 단순한 차원에서만 생각되는 본문이 아닙니다. 본문에 성경의도와 거리가 먼 너무나 기복적이고, 주관적이고 편리주의적인 해석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열왕기서 전체는 옛날 왕들의 동화같은 스토리가 아니라, 하나님이 주권적으로 통치하는 나라, 하나님의 구원사의 관점이 들어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봐야 합니다.
 
본문을 올바로 이해하려면 히스기야가 병이 걸릴 상황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첫째로 당시 상황상 앗수르와의 전쟁을 위한 대치국면 하에서 히스기야가 죽을병에 걸릴 정도로 하나님의 징계와 심판을 받을만한 하등의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또 이사야를 통해 주신 하나님의 기도응답이 의외로 즉각적이었다는 사실입니다(왕하20:4-6).
그것을 자세히 살펴보지요.
 
히스기야가 갑작스럽게 죽을병에 걸렸던 당시 유다의 국가적 상황은 앗수르의 산헤립 왕이 대군을 인솔해 유다를 침공하고 있었던 전쟁의 와중이었습니다(왕하18장). 히스기야는 하나님께 나아가 스스로 통회 자복하는 한편 곧 바로 이사야 선지자에게 이런 위급한 사실을 전하며 기도를 요청합니다(왕하19:1-4).
이사야 선지자는 당시 유다가 처한 절체절명의 위경가운데서 하나님의 신탁을 통해 앗수르의 멸망과 유다의 승리를 예언해 줍니다. 하나님의 예언의 말씀은 적중돼 앗수르 군사 십팔만 오천 명이 하룻밤사이에 몰살당하는 참변을 겪은 채 산헤립은 패퇴해 돌아가 아들들에 의해 살해당합니다(왕하19:5-37).
 
 이상의 사실을 고려할 때, 히스기야가 죽을병에 걸린 것은 유다와 앗수르가 일촉즉발의 전쟁의 위기 속에서 상호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었던 위기의 상황과 상호 깊이 맞물려 있었던 때였습니다. 왕하20:1의 ‘그 때에’와 사38:1의 ‘그 즈음’에란 표현이 가리키는 시기와 내용이 이런 사실의 타당성을 넉넉히 추정하게 합니다.
 
 히스기야의 통치성격을 다윗 왕과 결부시켜 선의적으로 평가하는 열왕기 기자의 관점으로 보나(왕하18:1-8), 앗수르와의 전쟁을 통해 보여준 하나님을 향한 그의 전폭적인 신뢰의 믿음으로 볼 때 히스기야가 앗수르와의 대치국면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죽을병에 걸려야 될 하등의 이유를 발견하기가 어렵습니다. 일반적으로 죽을병에 걸릴 정도라면 당시 시대적 정황상 신명기적 관점으로 평가할 때 우상숭배나 음행이나 통혼, 배도 등과 관련이 많은데, 여기서는 히스기야의 그런 것을 발견하기 어렵죠.
 
더구나 이사야를 통해 죽을병에 대한 사실을 통고받은 후 이사야가 왕궁 뜰을 채 빠져나가기도 전에, 하나님의 말씀이 이사야를 통해 히스기야의 회복을 전하라는 즉각적인 기도응답의 사실은, 그의 죽을병이 죄에 대한 심판이나 징계의 성격을 띤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 하나님의 숨겨진 뜻을 계시하려는 하나님의 의도적인 계획이었음을 문맥을 통해 충분히 감지하게 됩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보면, 지금까지 이스라엘의 전체 역사를 섭리적으로 주관해 오고 계신 하나님의 언약적 구속사 진행이라는 전제 속에서 당시 상황을 해석해야 된다는 것이지요.
 
특히 왕하20:5-11의 설명은 히스기야를 비롯한 이스라엘의 전 역사가 철저하게 언약적 구속사의 진행이라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주권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음을 의도적으로 시사합니다.
 
첫째로 하나님께서는 히스기야를 일컬어 ‘내 백성의 주권자 히스기야’라고 호칭하십니다(5절상). 이는 아브라함 언약과 시내산 언약에 근거해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의 언약백성인 사실을 지적한 것이며, 동시에 이스라엘의 왕은 하나님이 통치하는 왕국의 대리자로써 하나님께서 친히 위촉한 왕인 사실을 함의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지금 죽을병에 걸린 히스기야의 회복을 통보하는 과정에서 사용된 이런 식의 구속사적 호칭은 다분히 의도적이며, 단순히 인과응보의 징계의 수단으로 병이 걸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합니다.
 
 둘째로 히스기야의 병이 계시적인 성격을 띠고 있음을 더욱 확증시켜 주는 표현은 히스기야의 회복을 말씀하시는 하나님 자신을 일컬어 “왕의 조상 다윗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5절하)이라고 설명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왕의 조상 다윗의 하나님 여호와라는 것은 지금까지 이스라엘의 역사를 통해 주권적으로 진행해 왔던 하나님의 거룩하신 구속 역사의 큰 주제에 다윗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워주신 하나님의 언약적 관점과 밀접하게 연관된 표현입니다.
 
다시 말해 다윗의 왕권은 하나님의 신적 언약성취의 일환으로 확립된 결과로서 히스기야의 왕권 또한 다윗의 왕적 정통성을 적법하게 계승하고 있다는 사실의 재확증입니다. 결국 이런 사실의 강조는 비록 히스기야와 유다가 처해진 현실이 막강한 앗수르 대군의 침공 앞에 풍전등화와 같은 절박한 운명에 처해 있을지라도 다윗언약의 성취에 충실하셨던 하나님의 신실성은 모든 환난과 위경을 극복케 하심으로 마침내 유다와 히스기야의 왕권을 보존해 주시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 담긴  언약적 표현이란 사실입니다. 이런 사실은 뒤이어 “내가 나를 위하고 또 내 종 다윗을 위하므로 이 성을 보호하리라”(6절)는 표현을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됩니다.
 
따라서 히스기야의 죽을병은 앗수르의 침공에 대해 하나님이 통치하는 왕국으로서 이스라엘의 국가적 정체성을 히스기야와 유다백성들에게 각성시킴으로, 전심으로 여호와 하나님만을 신뢰하고 의지토록 하려는 하나님의 의도가 들어있는 사건입니다.  이런 사실을 깨닫게 해 주시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개인적으로 히스기야로 하여금 잠시나마 죽을병에 걸리게 하셔서 좀 더 하나님 나라의 구속사 진행에 보다 깊이 각인될 수 있는 귀한 경험이 주어진 것입니다. 
 
  히스기야는 자신이 죽는 것도 두려운 심정도 있었겠지만, 자신이 죽으면 앗수르에게 멸망당하고, 더욱이 이 당시에는 아직 자신의 자식도 없는 상황에서 더이상 나라의 명맥은 끊어지게 되고, 유다지파를 통해 메시야로 이어지는 하나님나라도 이어질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언약의 구속역사를 생각하는 히스기야는 필연적으로 기도할 수 밖에 없었고, 또 히스기야와 그 아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구속역사를 이뤄가야 하나님입장에서도 당연히 히스기야의  생명을 연장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단순히 히스기야가 자신의 죽을 병때문에 간절히 기도해서 하나님이 감동해서 거기에 응답했다는 기도의 인과관계를 설명하는 단순한 관점으로는 열왕기서 전체적 관점과 본문의 본질적 의미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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