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 교회의 아픔을 이야기하자면 밑도 끝도 없는 이야기가 되겠지만 그중 매우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것 중 하나는 교리와 원리에 대한 분명함이 상실됐다는 것이다.
교리(敎理)가 무엇인가. (교리는 기본적으로 말씀이다.)
사전적 의미는 ‘종교상 원리나 이치’이다. 그리고 우리가 받아들이기로는 믿음의 뼈대라고 할 수 있다. 무엇을 믿는지, 그것을 어떤 의미에서 받아들이고 고백하는지, 또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한 핵심적 가치가 바로 교리인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교회에는 이같은 교리에 대한 명확한 입장이 사라진 것이다. 막연하게 ‘무조건 믿는다’거나 ‘알지 못하고 믿는 것이 더 낫다’는 식의 맹목적 믿음은, 광신(狂信)이나 미신(迷信)이며 나아가 우상숭배에 다름 아니다.
믿음에 있어서 이해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무엇을 믿는다는 말인가. 그것을 왜 믿어야 하는가. 그것이 어떻게 믿어진다는 말인가. 그리고 그 믿음은 신자에게 어떤 유익이 있는가.
참된 믿음이 있다면 그것은 바른 이해(지식)가 선재(先在)한다는 의미이다. 그 이해를 근거해서 믿게 되기 때문이다. 알지 못하고 믿을 수 있다는 말은 허구이다.
혹 이같은 명제에 반대하는 분이 계실 지도 몰라 사족(蛇足)을 붙인다.
성경 말씀이 주어진 것은 하나님의 어떠하심과 그분이 어떤 역사를 이루신 분인지를 우리에게 알려주기(계시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설교가 행해지는 것은 바로 이러한 말씀에 나타난 하나님의 영광을 교인들에게 드러내고 가르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교회가 하나님의 영광을 알고, ‘성령의 도우심으로’ 그것을 분명히 믿고, 하나님께 합당한 예배와 경배를 드리는 자리에 이르는 것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한국교회에는 이같은 믿음의 뼈대에 대한 가르침이 너무나 부족하다.
‘교리’라고 하면 딱딱하고 메마르고, 사변적(思辨的)이고 주지주의(主知主義)적이며, 성령을 제한하고 교회의 생명을 옭죄는 것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은사주의자들이 개혁교회들을 향해서 생명력이 없느니 성령을 제한하느니 하는 말을 쉽게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지 않은가?)
이것은 어쩌면 교회의 선생 된 목사들의 오해이다. 그리고 그들에 의해 한국교회의 질병이 되고 있다. 교리를 가르치지 않고 원리를 이해시키려 하지 않는다.
소위 ‘평신도’가 너무 많이 알면 안된다면서 적당히 모르기를 바란다. 그래야 ‘주의 종’ 목사의 말에 토달지 않고 ‘일사불란(一絲不亂)’하게 교회가 움직여 갈 수 있으며, 그래야 성전(?)도 건축하고 교회도 성장 부흥하며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강변한다. (우리교회 성경을 안다는 분들이 하는 소리네 똑같아)
그러나 단언하기로는 이런 거짓교사들이 하나님의 교회를 자기 것인양 인식하고, 도적과 이리가 되어 양무리를 주장하는 자세를 가지고, 세상과 담을 높여 독자적인 자신만의 세력을 구축하며, 결국 하나님의 이름을 빙자하여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리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분명히 말하지만 교리는 우리의 뼈대요 심장과 같다. 교리와 원리가 없이 하나님을 바르게 알 수 없으며 믿을 수도 없다. 성경과 성령을 이유로 교리무용설을 주장하는 이들이 있음을 안다.
하지만 성경을 말하면서도 바른 가르침을 떠나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가르친 까닭에 이단 사이비도 양산된다. 또 성경을 말하며 그리스도를 부인하고 삼위일체를 거부하며 교회 내 직분을 폐지한다.
성경을 보는 안경으로서 바른 교리가 필요한 것이다. 동시에 이 교리는 성령을 제대로 분별한다. ‘광명의 천사를 가장한 사단’을 바른 말씀에 대한 이해와 가르침으로 가려내는 것이다.
또 교리적 충실함은 오늘날 맹위를 떨치는 다원주의와 진리의 다양성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견지하게 된다. 복음의 진리는 결코 여기저기, 이곳저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길이요 진리인 것이다. 이러한 명확한 입장을 천명하고 확고히 하는 것이 바로 교리이며 원리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이 온 사회와 교회를 뒤 덮고 있는 이즈음에 교리적 분명함을 통해 믿음의 정도에 서는 것만이 교회가 교회다움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이 된다.
나아가 복음의 의미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구속하신 목적을 분명히 하는 것이 교리이며 원리인 것이다. 어찌 교리가 교회를 메마르게 하고 질식시킨다고 말할 수 있는가.
적합한 표현이 될 지 모르지만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말이 있다. 섣부른 교리적 지식을 가지고 모든 것을 다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성령을 제한하고 역사와 전통에 매여 교회를 말 잔치의 장으로 만들 위험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혹 교리적 분명함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 메마른 정통주의와 주지주의로 빠지는 것을 교리 무용론의 근거로 댈 수는 없다. 그런 현상적 근거를 찾는다면 교회에서 각종 범죄와 잘못이 일어난다고 교회를 없애야 하지 않을까?
교회는 성경적 바른 교리를 가르쳐야 한다.
장로님들은 교리를 배우고 성도님들은 말씀을 공부하자!! 담임목사를 언제까지 믿고 그의 말씀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들을것인가!! 제대로 공부해서 담임목사의 잘못된 설교를 비판할줄 알아야한다. 제대로 공부하자!! 장로님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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