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진보진영을 향하여 비판의 글을 썼다. 한때 같은 길을 갔었던 이들이 지금은 서로를 향하여 적대적 관계에 이른 것을 보게 된다. 면면히 흘러오는 이야기 가운데 보수는 부패해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고 말이 있다. 이 말이 지금 시대를 잘 반영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떠오르는 단어가 바로 정직과 신뢰이다. 서로에게 정직하지 못하기 때문에 신뢰할 수 없고 결국은 부패와 분열의 길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부패와 분열은 영향력을 상실하게 되고 방황하게 만드는 일을 하게 된다. 지금이 꼭 그러하다.
그런데 이러한 모습이 정치권의 모습만은 아니다. 교회는 이러한 시대의 아픔을 통하여 자신을 돌아 볼 수 있어야 한다. 오늘날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이 사회 속에서 어떠한 존재인가? 큰 의미의 사회가 아니더라도 지역에서의 교회의 의미는 무엇일까? 교회는 이전의 선구자적 위치를 상실하였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외적으로는 사회가 다원주의 사상에 깊게 물들여 있으므로 교회를 향하여 배타적 교리를 버리고 타협과 포용의 자리로 나오기를 원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교회가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대화를 단절하였다는 점에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내적으로는 교회가 교회다움을 더욱 견고하게 하지 못하고 상실하였다는 것이 원인이다. 그동안 교회가 추구하였던 것은 외적 성장이 모두였다. 교회가 커지기만 하면 영향력도 동시에 생길 것이라 생각하였다.
그러나 교회는 커졌으나 영향력은 오히려 상실하였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교회가 잘못된 목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즉 잘못된 목적이 이끄는 교회가 되어서 본질을 상실하고 만 것이다. 교회의 외적 성장이 정직한 그리스도인을 만든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부와 평안을 추구하게 하였지만 사회적 나눔과 사랑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하였기 때문이다.
더구나 성장을 위한 봉사가 일관성이 없으므로 결국 지역사회로부터 멀어지게 된 것이다. 즉 교회의 본질로서의 사명이 아니라 교회 성장을 위한 봉사가 되었기에 교회는 일정 정도의 성장을 이루자 내부적인 문제에만 골몰하였고 결국 사회로부터 불신을 받게 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현재도 이런 모습들이 여전히 답습되고 있다.
신뢰는 관계에 있어서 일관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말도 일관성이 있어야 하고, 약속도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이렇듯 봉사도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신뢰는 상실하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일관성에는 반드시 정직이 전제되어야 한다. 정직한 일관성이 관계의 신뢰를 받게 된다. 즉 복음의 가르침에 정직하게 전하여야 하고 정직한 삶을 강조하고 삶의 문제에 대한 정직한 답을 성경을 통하여 주어야 한다. 또한 답을 준 교회는 정직하게 사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러한 모습이 일체가 될 때 교회는 신뢰를 얻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성령이 함께 하는 부흥을 누리는 것이다.
초대 교회는 이러한 모습을 우리에게 모델로 보여 주었다. 초대 교회는 하나님을 찬미하는 교회였다. 그리고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은 교회였다. 이러한 초대 교회는 구원 받는 사람이 더하는 부흥의 역사가 있는 교회였다.[행2:47] 우리는 이러한 말씀 앞에 정직하여야 한다. 교회의 본질은 하나님을 아는 일과 그의 가르침을 바로 알아야 한다. 이렇게 아는 교회는 온 백성에게 칭송 받는 교회가 되고 결국 교회가 성장하는 부흥을 맛보게 된다. 그리스도인 역시 동일하다.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서야 한다. 복음의 가르침 앞에 정직하게 반응하여야 한다. 정직한 성도는 반드시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게 될 것이다.
복음은 꽉 막힌 배타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 복음은 열린 배타성을 지향한다. 진리는 결코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으나 진리를 위한 나눔에는 언제나 열려 있어야 한다. 그래야 정직한 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본질을 회복한 성도의 모습이 된다. 그리고 이렇게 회복한 성도는 세상을 섬기고 자발적 가난의 삶을 살며 나눔을 실천하는 일에 열심을 내는 것이다. 누구의 말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성경이 우리에게 가르치고 말씀하고 있다. 성경의 가르침에 정직하게 순종하면 교회의 부흥은 이루어진다. 정직한 성도, 신뢰 받는 교회 이것이 세상으로 하여금 소망이 교회에 있음을 회복하는 길이며 하나님의 일하심을 이 땅 가운데 드러내는 일이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목적이 이끄는 교회에서 본질에 충실한 교회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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