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로 만난 ‘한국의 신’들 기대하세요 | |
한국온 매그넘 전 회장 아바스 | |
김봉규 기자 박종식 기자 | |
아바스는 회원 가입이 까다로워 전세계 47명뿐인 매그넘 작가들 가운데서도 3명뿐인 아시아 작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내년 〈한겨레〉 창간 20돌을 기념해 매그넘 작가들이 한국을 20가지 주제로 나눠 찍는 대형 프로젝트를 위해 최근 방한했다. 이번 〈한겨레〉-매그넘 기획전을 위해 그는 한국의 ‘종교’ 부분을 맡아 찍고 있다. 앞서 1998년 그는 개인 사진집 작업을 위해 방한해 한국의 종교에 대해서 이미 한차례 촬영한 바 있다. 아바스는 “한국에는 많은 신들이 있고, 카톨릭 신자나 크리스찬이면서 무속신앙을 믿기도 한다”며 “이번에 찍은 사진을 편집할 생각을 하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아바스는 자신은 무교이지만 호메이니 때문에 종교에 관심을 갖게 돼 이를 오랫동안 사진의 주제로 삼아왔다고 말했다. 미국 9·11 테러사건 이후에는 유일신을 믿는 문제를 들여다보면서 중동에서 유일신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사진으로 작업해왔다.
한겨레-매그넘 기획전에서 ‘종교’ 맡아 작업 사진의 오랜 무대인 신문과 잡지 등 인쇄매체가 점점 힘을 잃고 새로운 미디어 환경이 열리고 있지만 아바스는 오히려 “결국은 인터넷이 사진을 구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짜 사진에 헌신하는 사람은 보도사진을 찍어도 살아남을 수 있어요. 요즘 사진가들은 쉬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요즘은 원숭이도 사진을 찍고 있어요. 사진기자나 사진가들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지 않습니다.”
아바스는 최근 사진의 흐름이 연성화하거나 순수미술 쪽으로 흐르는 데 대해 “중요한 것은 내용이지 형식이 아니”라며 매그넘 내에서도 사진의 합성과 조작을 놓고 격렬한 논쟁과 조정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런 논쟁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매그넘도 이제 끝났다고 합니다. 하지만 누가 아나요? 어떤 의견이 매그넘을 이끌어 갈지는 모르는 것이죠.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소재들과 이를 사진적으로 어떻게 접목하느냐가 더욱 중요할 겁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 눈에 보여지는 빛을, 사진을 보는 사람들에게 그대로 보여주는 겁니다.”
그가 젊은 사진가들에게 던진 말 한 마디를 소개한다. “사랑에 빠져라, 사랑에 빠지면 모든 것이 다르게 보일 것이다. 그리고 튼튼하고 편안한 신발을 사라.”
글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사진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매그넘은 1947년 로버트 카파(헝가리),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프랑스) 등 당대를 대표하는 사진가들이 설립한 일종의 사진 통신사이자 사진가 집단이다. 사진의 자율성을 보장받고 작품의 저작권을 지키려는 것이 설립 취지였다. 사진사의 주역으로 꼽히는 거물 사진가들이 대거 참여해 세계적 명성을 얻었고, 20세기 사진저널리즘을 대표해왔다. 〈한겨레〉와 함께 내년 한국을 주제로 하는 대형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 매그넘 한국전은 서울 전시 이후 세계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한국을 세계에 알릴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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