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여성 성기 달린 벌거벗은 예수 사진 파문 | |
전체 인구의 99%가 카톨릭 신자인 스페인에서 여성 성기가 달린 벌거벗은 예수를 묘사한 ‘신성모독’ 작품집이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오는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우파 야당은 좌파 정권을 겨냥, 이 작품집이 정부 자금의 지원을 받아 출간된 점을 집중 공격하면서 선거 쟁점으로 삼고 있다고 영국 데일리텔래그라프 인터넷 판이 15일 보도했다.
문제의 작품집은 호세 안토니우 몬토야라는 사진작가가 각각 5년 전과 8년 전에 출간한 두 권의 사진집이다. 몬토야는 두 책에서 유명한 미술 작품들의 종교적인 장면을 에로틱하거나 외설적인 요소를 덧붙여 재창조했다. 여성 성기가 달린 벌거벗은 예수<사진>부터 시작해 어떤 작품에서는 대천사 가브리엘이 그의 성기를 붙잡고 소파에 벌거벗고 누워 있는 성모 마리아를 향하고 있다. 몬토야의 이 같은 작품들은 스페인 남서부의 에스트레마두르 지방 정부의 후원을 받아서 제작될 수 있었다.
야당측은 카톨릭 신도가 많은 스페인에서 어떻게 정부 관료들이 이런 작품을 후원하도록 결정했는지 의심스럽다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민중당측은 “모든 이들의 윤리적이고 심미적인 감각에 대한 심각한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에스트레마두르 지방 정부는 ”미적인 표현은 개인의 정치적 판단 기준에 종속되지 않는다”라면서 야당측의 비난에 맞섰다.
몬토야도 “첫번째 책은 8년 전에 나왔고 두 번째 책은 5년 전에 나왔는데 그때에는 아무런 논란이 없었다”며 야당이 지방 선거를 겨냥해 의도적으로 정치 쟁점화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작품이 여성 및 동성애 성직자에 대한 차별 등 교회 내의 위선을 비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문환 기자(mhlee@herald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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