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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공부/칼 빈 주 의

[스크랩] 칼빈과 십일조

참으로 요즈음처럼 비통한 때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가면 갈수록 더욱 비통해지면 비통해졌지 웃을 날이 없을 듯하니, 애초부터 슬픔을 참고 견디는 훈련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도대체 교회들이 왜 이럽니까? 소위 말하는 대형교회들 말입니다. 사실 교회인지 기독교 사업체인지부터 먼저 점검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만.

교회가 돈이 많으면 무슨 장점이 있을까 하고 물어보면 백이면 백, 똑같은 대답들을 합니다. “돈이 많으면 좋지요. 그만큼 구제 사업도 많이 하고 선교도 하고 등등.” 돈이 없어서 탈이지 돈이 많은게 무슨 걱정이냐는 반문이겠습니다. 그런데 한번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떻겠습니까? 과연 교회가 그렇게 돈이 많은 상태, 곧 돈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상태라 할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점검해 보고 싶은 것은, 도대체 그 많은 돈이 다 어디서 났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우선 성미 급한 한국 사람들 마음에 쏙 들게 대답부터 해봅니다. 조금 거친 말을 쓰는 것을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사기쳐서 긁어모은 것이지요. 교회가 무슨 사기냐구요? 진리를 판단할 때에, (속된 말로 조폭들의 세계처럼) 숫자(쪽수)가 많는 것으로 판단을 하니, 한국 교회가 사기치고 있는 모습을 볼래야 볼 수 없을 것입니다. 한국 교회가 ‘십일조’라고 하는 아주 합법적인 사기 수단을 가지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그렇지만 너도 하고 나도 하니까, 죄 의식이 없고 오히려 합법적인 것처럼 여겨지듯이, 한국 교회치고 십일조 안가르치는 교회가 거의 없으니까, 십일조 제도가 합법 행세를 지금까지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필자가 80년대 초반 경 신학교 후배들을 모아서 성경을 가르치던 시절에, 이 십일조 문제를 꺼냈다가 한번 혼쭐(?)이 난 적이 있습니다. 당시 학구열이 충천하고 성경에 대한 이해 욕구가 고조되어 있던 신학생들의 정서에 맞게끔, ‘십일조 불구속력’을 가르치면서, 신구약 성경의 통일성 있는 증거들에 근거하여 논리적으로 명확하게 증명하여 가르쳤습니다. 당시 이 진리 앞에서 놀라서 어쩔줄 몰라 하던 모습들이란! 그런데 몇몇 멍청한 신학생들(?)이, 지금 생각해보면 자기네 밥줄 떨어질 것이 걱정스러웠던 사람들이었겠는데, 이 학생들이 자기네 교회 담임 목사에게 일러바쳤고, 급기야 노회에까지 문제가 확대되었습니다. 필자의 성경 가르침을 받는 사람들에게는 훗날 목사 안수를 주지 않겠다고 노회가 나서서 신학생들을 협박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하루밤 사이에 학생들이 가을 낙엽 떨어지듯이 우수수 떨어져 나가버렸습니다.

하긴, 당시 목사님들 꽤나 놀랬을 것입니다. 십일조 제도가 비성경적인 것이라고 가르쳤으니, 그대로 나가다가는 영낙없이 밥숟가락이 비고 말 것이라고 직감적으로 깨달은 것입니다. 하긴 이런 직감 정도야 특별히 머리가 똑똑하고 말 것도 없이 본능적으로 파악되는 것입니다. 이후 어떤 모임에서 수년간 목사님들을 가르치던 중에, 똑 같은 상황을 다시 한번 겪게 되었습니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은 필자로 하여금 목사직에 큰 회의를 느끼게 하였고, 그러던 차에 다른 일이 겹친 것을 핑계 삼아 실제로 목사의 직무를 떠나버렸습니다.

근본적인 문제로 돌아와서, 칼빈의 신학사상은 개혁교회의 근원이요 장로교회의 근원입니다. 이제 궁금해집니다. 그러면 칼빈은 십일조를 가르쳤을까? 이런 경우에 경상도 말로, “택도 없는 소리 마이소!”라고 합니다. 기독교강요를 통하여 ‘신약과 구약의 연속성의 요소들과 불연속성의 요소들’에 대해서 그렇게 똑 부러지게 가르친 칼빈이, 지금의 무식한(>) 한국 교회들처럼 어떻게 십일조 제도를 성경적이라고 가르칠 수 있었겠습니까? 그는 기독교강요 재판 때부터(1539년) 기독교강요 최종판을 내던 때(1559년)까지 무려 20년 동안 이 문제로 인해 한번도 도전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아니 지금 2005년도가 끝나가는 이 시점까지도 세계 어느 신학계도 도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필자의 칼빈 연구가 좀 미진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지금 현재로서는 그가 십일조 제도를 실시했다는 연구에 대해서는, 적어도 영어권 내에서는 비슷한 형식조차도 찾지 못했습니다.

자, 이제 십일조 제도를 ‘합법적인 사기’라고 정의하는 필자의 주장이 조금은 이해가 되십니까? “그러면 우리는 뭐 먹고 살라고!” 어떤 분은 이런 생각이 드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런 질문을 드립니다. “그러면 먹고 살려고 목사가 되었습니까?” 먹고 사는 수단으로 목사가 된 사람의 교회! 그런 교회가 십일조 제도를 성경적 진리인양 가르치는 것이요, 그렇게 해서 돈 꽤나 긁어 교회 재산 불려놓으면, 기어코 자식한테 물려주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비통한 제 자신의 감정에 속지 않으려고, 약간 회화적으로 썼습니다. 그렇지만 정말이지 비통하기 그지 없습니다.



토론 1: 교회가 돈이 많은 것이 오히려 비정상적이라는 주장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왜 돈 많은 교회가 비정상적입니까?
토론 2: 교회가 돈이 많음으로 인해 야기되는 문제에 대해 토론해 봅시다.
토론 3: 이 시대에 십일조 헌금을 공식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왜 문제가 됩니까? 어떤 의미에서 십일조 헌금을 합법적 사기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출처 : 칼빈 아카데미 (http://www.calvinacademy.net )

출처 : 솔라 스크립투라(sola scriptura)
글쓴이 : 카이로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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