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약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1)
언약은 관계입니다
저의 목회에 세가지 주제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첫째는, 회심이요, 둘째는, 문화요, 그 세 번째가 언약입니다. 이 세가지 모두가 하나님의 영광을 지향하는 것이 저의 칼빈주의,개혁주의신학과 신앙적 고백입니다. 특별히 이 언약의 개념은, 회심과 문화를 매개하면서 그 두 가지 개념을 더욱 풍성하게 보충해 줍니다. 회심만을 강조하게 되면, 자칫 그것은 개인주의화 되기 쉽습니다. 문화만을 강조하게 되면, 자칫 그것은, 집단주의 혹은 관념주의 속에서 개인의 의미가 희석되어 버리기 쉽게 합니다. 회심에 대한 강조가 개인주의에 빠지는 것을 막고, 문화에 대한 강조가 집단주의와 관념주의에 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언약에 대한 강조입니다. 그런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쩌면, 언약이라는 주제는, 언약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언약이라는 우산 아래에 오히려 회심과 문화라는 주제를 소개하는 것이 제격이라고까지 생각합니다. 그만큼 언약사상은 포괄적이고 심오합니다. 지금까지 강조해 왔던 회심이 불교적, 유교적 회심과는 다른, 기독교에서만 가능한 독특한 그런 회심이었고, 문화도 또한 그런 것이었습니다. 실상, 그런 차이가 가능한 것은, 언약이라는 개념이 순전히 기독교적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어떤 종교에서도, ‘언약’개념이 강조되고 있지 않습니다.
2006년도를 준비하면서 저는 이 언약사상을 목회적인 차원에서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묵상해 왔습니다. 어쩌면 이 언약이라는 개념이 신학적으로는 논의가 되어져도 기독교인의 일상생활속에서는 왠지 거리감이 느껴진다고 생각되는 것은, 이 언약이라는 성경적 개념을 목회적 차원에서 활용하지 못했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왔기 때문입니다. 먼저, 이 언약사상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래서, 첫설교부터 언약과 관련된 설교를 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설명해야 할 것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한 두번의 설교로 충분히 설명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렇게 칼럼으로도 조금씩 이것을 설명하려고 계획했습니다. 몇 회 정도로 끝나게 될 지를 예상하지 않은 채로 이것을 설명하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오늘은, “언약은 관계”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관계를 맺게 되는 두 실체들의 사이에 존재하는 그 관계의 양상을 표현하는 것이 바로 이 언약입니다. 나라는 존재와 나 아닌 존재 사이에 가지게 되는 여러 가지 관계의 양상들 중에서 언약이라는 양상(modality)이 있다는 것입니다. 언약은 무엇보다도 나와 “관계”된 그 무엇입니다. 우리는 무엇보다도 이 언약이라는 말을 들을 때에 이렇게 나와 관계된 무엇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와 관계된 관계들을 예를 들자면 나와 아버지, 나와 어머니, 나의 아내, 나의 남편, 혹은 나와 친구, 나와 세상, 나와 물질, 나와 하나님 등의 관계들을 떠올려 볼 수 있습니다(언약을 이렇게 나라는 관점에서부터 설명하는 것을 어떤 분들은 나중심적인 사고방식에 타협했다고 비평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아시게 될 것입니다. 칼빈은 그의 기독교강요를 시작할 때 바로 이 나에 대한 지식에 대한 관심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결국 그 종국이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게 하였습니다. 이 점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이 언약이 나와 관계되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은, 이 언약이라는 개념을 관념적이거나 피상적으로 이해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입니다. 참으로 내가 매일같이 밥을 먹고 호흡을 하는 것과 같이 꼭 그것같이 아니면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면, 바로 그것이 바로 이 ‘언약’이라는 것입니다. 밥이 밥이 되려면, 그것이 나와 관계되어야 합니다. 나의 생물학적 요소로서의 몸에 영양을 제공해주거나 나의 혀의 미각에 즐거움을 제공해주는 관계가 전제되어야, 밥이 밥일 수가 있습니다. 호흡하게 되는 공기도 나의 존재에 그렇게 전제되어야, 호흡한다는 것이 의미있게 됩니다.
언약이라는 것은, 바로 이렇게 밥을 먹는 것, 호흡하는 것과도 같이 나에게 아주 그리고 너무나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그런 주제를 다루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존재와 문화에 밀접하게 연관된 언어에 대해서도 이 언약과 관계해서 살펴보게 될 것입니다. 이 언약과 더불어서 하나님과 세계경영을 관련시켜 볼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언약은 참으로 나의 “밥”이요, 나의 “피”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 나에서 우리로 관심이 바뀌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교회를 통한 하나님의 놀라운 뜻과 계획들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새해는 이 언약의 하나님과 더불어 참으로 복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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