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신정통치와 재판관들
김성윤: 정금 같은 믿음을 가진 여호수아 이후에는 사사들이 다스리는 시대가 오죠?
노우호: 예, 사사시대를 다른 말로는 신정통치(神政通治)기간이라고도 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친히 다스리시는 제도로 인간이 왕이 되거나 대통령이 되어서 인간이 인간위에서 군림 하지 않는 다시 말하면 최고의 정치제도라고 할 수 있죠 하나님이 왕이니까 사람이 왕이 되어 억압하거나 군림하거나 착취하는 일이 없는 가장 이상적인 제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사제도는 사실상은 모세시대부터 있었던 것이죠 모세도 사사이고 여호수아도 사사였고 옷니엘, 드보라로 쭉 이어지는 사사시대인데 사사란 말은 일반적으로 잘 쓰지 않는 말이죠?
김성윤: 예, 정말 생소한 말 입니다
노우호: 처음에 사사라는 말을 듣게 되면 무슨 뜻인지 잘 몰라요 사사를 한문으로 표현하더라도 스승이나 선비의 글자를 쓰고 있는데 이것도 온전한 표현이 아니고요 그래서 공동번역에서는 사사기를 판관기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판관기라는 의미는 재판관이라는 말인데 히브리어로 직역을 하면 그 말이 맞습니다 히브리어로 사사기라는 말이 ‘쇼패팀’이라는 말인데 ‘쇼패팀’은 ‘샤파트’라는 히브리어에서 나온 것인데 ‘샤파트’는 재판하다 판결하다는 뜻이고 ‘쇼패팀’은 재판하는 사람들로 복수형입니다
김성윤: 그러니까 사사라는 말의 뜻은 쉽게 말해서 지도자라는 뜻이군요
노우호: 예, 지도자인데 본연의 임무는 재판하는 것입니다 다스리는 것은 하나님이 다스리고 사람들 사이에 시비가 생겼을 때 시비를 가려줄 사람이 있어야 되니까 재판을 하는 것이죠 모세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재판한다고 종일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장인 이드로가 이래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 업무를 분담해서 재판하게 하는 장면을 앞에서 봤습니다
[여호수아]
18:13 이튿날에 모세가 백성을 재판하느라고 앉았고 백성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모세의 곁에 섰는지라
18:14 모세의 장인이 모세가 백성에게 행하는 모든 일을 보고 가로되 그대가 이 백성에게 행하는 이 일이 어찜이뇨 어찌하여 그대는 홀로 앉았고 백성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대의 곁에 섰느뇨
18:15 모세가 그 장인에게 대답하되 백성이 하나님께 물으려고 내게로 옴이라
18:16 그들이 일이 있으면 내게로 오나니 내가 그 양편을 판단하여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를 알게 하나이다
18:17 모세의 장인이 그에게 이르되 그대의 하는 것이 선하지 못하도다
18:18 그대와 그대와 함께한 이 백성이 필연 기력이 쇠하리니 이 일이 그대에게 너무 중함이라 그대가 혼자 할 수 없으리라
18:19 이제 내 말을 들으라 내가 그대에게 방침을 가르치리니 하나님이 그대와 함께 계실지로다 그대는 백성을 위하여 하나님 앞에 있어서 소송을 하나님께 베풀며
18:20 그들에게 율례와 법도를 가르쳐서 마땅히 갈 길과 할 일을 그들에게 보이고
18:21 그대는 또 온 백성 가운데서 재덕이 겸전한 자 곧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진실무망하며 불의한 이를 미워하는 자를 빼서 백성 위에 세워 천부장과 백부장과 오십부장과 십부장을 삼아
18:22 그들로 때를 따라 백성을 재판하게 하라 무릇 큰 일이면 그대에게 베풀 것이고 무릇 작은 일이면 그들이 스스로 재판할 것이니 그리하면 그들이 그대와 함께 담당할 것인즉 일이 그대에게 쉬우리라
재판관들이 당연히 재판은 했지만 재판관이 재판만 한 것이 아니고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경우 군대의 지휘관이 되어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는 일도 수행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통괄적으로 말하여 그 시대의 지도자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러나 사사기 안에서 사사라고 할 경우는 여호수아가 세상을 떠난 후부터 시작해서 사무엘시대까지 약 300년 동안을 사사시대라고 말하게 됩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모세도 사사고 여호수아도 사사입니다 초대 사사가 모세 자신이었기 때문이죠
민수기 25장 5절에 보면
[민수기]
25:5 모세가 이스라엘 사사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각기 관할하는 자 중에 바알브올에게 부속한 사람들을 죽이라 하니라
모세가 이스라엘 사사에게 이르되 민수기는 사사시대가 아닌데 민수기 시대는 아직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인데 여기에 모세가 사사들에게 이르되... 이 시대에 사가 있었다는 말이죠 모세가 사사들에게 이르되... 이것은 재판관들에게 하는 말이거든요
모세가 이스라엘 사사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각기 관할하는 자 중에 바알브올에게 부속한 사람들을 죽이라 하니라 모세가 혼자서 재판하기 어렵기 때문에 장인 이드로의 권고에 따라 백성들 중에 많은 사사를 세웠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사사는 신정의 집행자라고 할 수 있겠죠 사사시대의 정치체제는 인류역사에 나타난 정치사에서 가장 수준 높은 정치제도 였습니다 다시 말하면 인간이 인간위에서 군림하지 않고 오히려 겸손히 봉사하는 사사가 하나님의 집정관이 되어서 조용한 가운데 하나님의 뜻을 이어가는 제도거든요 사사시대를 가장 잘 이해 할 수 있는 곳이 사사기 17장 6절에 나타나 있습니다
[사사기]
17:6 그 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백성들이 왕이 없으니까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했더라는 말이 나옵니다 다시 말하면 제멋대로 행하였다는 말이죠 어리석고 미련한 사람들이 자신들을 지도하는 하나님은 안보이고 눈에 보이는 지도자는 없고 하나님은 눈에 안보이니까 백성들은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제멋대로) 하더라는 것입니다
좋은 제도를 주셨는데 좋은 제도가 좋은 시대를 열지 못하고 종교 암흑시대를 열었습니다 사사시대 300년을 구약시대의 종교암흑시대라고 말합니다 신약시대의 종교 암흑시대는 중세 1000년을 말 하는데요 제도가 잘못되어 문제가 있기도 하지만
김성윤: 인간에게 문제가 있었다고 볼 수 있겠군요
노우호: 예, 수준 높은 제도가 있다고 해도 민도인 백성의 수준이 있어야 좋은 제도가 정착 할 수 있는 것이지 좋은 제도가 있더라도 민도가 따르지 않으면 혼란만 가중된다는 것을 역사적 교훈으로 살펴 볼 수 있습니다 300년이라는 세월을 죄악과 혼란으로 얼룩진 이유가 몇 가지 있는데요
첫째는 여호수아가 후계자를 세우지 않았습니다 12지파가 나누어지면서 열두 지파의 연합총회 같은 것이 있어서 지속적으로 하나 됨을 확인하는 그런 장치가 있어야 했는데 제도를 잘 세우지 못한 것이 안타까운 일입니다 후계자를 세우지 못한 것은 지파간의 연합제도를 세우지 못한 것입니다
두 번째는 여호수아가 땅을 분배하면서 지파자치제가 되었고 힘이 분산 되었습니다 12지파가 일사불한하게 함께 움직였다면 가나안땅 어떤 대적도 이길 수 있었을 텐데 지파가 나누어져서 지파 이기주의에 빠지게 되니까 다른 지파가 어려움을 당할 경우 서로 돕지 않게 됩니다
하나님의 명령이 가나안땅 거민들을 반드시 �아내든지 모두 죽이라고 하셨지만 힘이 분산되어서 �아내지 못하게 되고 이길 수가 없으니까 타협을 하게 됩니다 타협을 하게 되면 타락으로 갑니다
우리가 주의 할 것은 세상과 타협을 하게 되면 반드시 타락으로 간다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 민족의 역사인 구원의 역사를 가르치지 못하였고 성경에 보면 너희가 가나안땅 들어가면 적어도 칠년에 한번씩 초막절에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곳에 온 백성을 불러 모아서 하나님 율법을 통독하도록 하였는데
[신명기]
31:9 모세가 이 율법을 써서 여호와의 언약궤를 메는 레위 자손 제사장들과 이스라엘 모든 장로에게 주고
31:10 그들에게 명하여 이르기를 매 칠년 끝 해 곧 정기 면제년의 초막절에
31:11 온 이스라엘이 네 하나님 여호와 앞 그 택하신 곳에 모일 때에 이 율법을 낭독하여 온 이스라엘로 듣게 할지니
31:12 곧 백성의 남녀와 유치와 네 성안에 우거하는 타국인을 모으고 그들로 듣고 배우고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며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지켜 행하게 하고
31:13 또 너희가 요단을 건너가서 얻을 땅에 거할 동안에 이 말씀을 알지 못하는 그들의 자녀로 듣고 네 하나님 여호와 경외하기를 배우게 할지니라
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역사 교육과 율법교육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은 사사시대를 얼룩지게 한 것이죠 그 다음에 구원 역사의 목격자들과 장로들이 모두 죽고 새로 태어난 사람들이 하나님을 알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후계자가 없고 땅이 분배되면서 힘도 분산되어 대적을 이기지 못하고 �아내지 못하니까 타협하게 되고 타락하게 됩니다
역사를 가르치지 않았고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지 않았다는 이런 것들이 300년의 역사를 공회전 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 말씀으로 역사가 진행되지 않았을 때는 역사가 어떻게 잘못되어 가는지를 확실하게 보여주는데 이 사사기에서 여러 번 되풀이 되는 말이 있습니다
그 후에 그들이 또 여호와의 목전에서 악을 행하여 이러이러한 일을 행하였더라! 이런 말이 7번 되풀이 됩니다 같은 악이 되풀이 된다는 것은 악의 순환이죠(악순환) 악이 순환되어 긴 세월들을 아무런 역사의 발전도 없이 허송세월을 합니다
교육의 부재가 어떤 역사를 초래하게 되는지 뼈저리게 골수에 사무치도록 체험한 시기가 종교암흑시대인 사사시대라 할 수 있습니다
김성윤: 그런데 그 당시에는 이 사실을 알지 못했죠?
노우호: 예, 교육의 중요성을 깨달은 것은 나라가 완전히 망하고 난 뒤 바벨론 포로로 갔다 온 후에 깨닫게 된 것이죠 그 때 그런 일이 있은 후에 유대인들은 정말 교육은 중요한 것이구나! 사람은 사람으로 태어났다고 사람인 것이 아니라 교육을 통해서 사람을 사람 되게 하는 존재라는 것을 유대인들이 깨달았기 때문에 지금 현제 이스라엘 사람들은 교육을 굉장히 중요시 합니다 그 무엇보다도 교육을 중요시 하는 민족이 되었고 오늘날 유대인의 교육법은 온 세계에 매우 중요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여호와의 죽음에서부터 사무엘의 등장까지 이스라엘 역사를 기술한 사사기는 하나님으로부터 권능을 얻어서 이스라엘을 구원하고 보호하고 재판하던 역사의 주인공들 이름을 묶어서 사사라고 합니다 여호수아가 죽은 후에도 계속되는 싸움의 기록들은 아직도 미정복지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여호수아가 열심히 정복을 했지만 아직도 많은 땅이 남아 있었고 그 뒤를 잇는 사사들이 더 열심히 싸워서 가나안 땅에서 승리 하도록 그러니까 이집트에서부터 유브라데하수까지 전부 차지하도록 허락을 받은 것인데 이들 사사들은 이 사실을 알지 못하고 점차 타락하게 됩니다 사사시대는 힘이 분산되어 미약하게 되고 죄악에 얼룩지게 되고 결국은 사사들도 타락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삼손은 술을 먹게 되고 ‘나실인’이지만 타락하게 됩니다
어떤 사사는 아들 30명과 딸 30명을 두었는데 아들 30명의 며느리를 모두 이방인에게서 데려오고 딸 30명은 이방인들에게 시집보내는 사사도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제발 그런 짓을 하지 말라고 부탁했는데 그렇게 되면 이방인들이 섬기던 종교가 들어오게 되어 타락하게 될 것이라고 염려하였는데 사사까지도 타락하게 되고 나실인 까지도 타락하게 되니까 희망이 없죠? 하나님께서 역사를 이끌어 가시고자 할 때 지도자가 부패하게 되면 다른 희망이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시대를 살면서도 사사기를 잘 살펴 볼 필요가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당부한 몇 가지 말씀들을 행하지 않았을 때 역사는 크게 혼란에 빠지게 되고 종교 암흑시대를 맞이하게 된다는 역사적 교훈을 볼 수 있습니다
김성윤: 사사기 이야기는 다음 시간에 이어지겠습니다 성경의 파노라마 지금까지 노우호 목사님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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